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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13년 만에 최고 ... "당분간 증시 반등 어려워"
달러·원 환율 13년 만에 최고 ... "당분간 증시 반등 어려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18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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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다중노출 촬영)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다중노출 촬영)

달러·원 환율이 13년2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불안이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상단을 1370원대까지 봄에 따라 국내 증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26.7원까지 올랐다가 1326.1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009년 4월29일 1340.7원에 마감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폭주'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3일 13년 만에 1300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연일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는 중이다.

'위기 신호'로 여겨진 환율 1300원대가 한동안 지속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는 환율 상단을 137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1400원을 넘기진 않을 거란 분석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의 환율은 각 경제지표의 역사적 극점을 일부 선반영한 수준이고 향후 침체와 위기 상황을 감안할 경우 추가로 50원 정도의 상승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수출 성장세가 둔화한다고 가정하면 (달러·원 환율은) 1350~1370원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위기 당시와 같이 1400~1500원대로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환율이 1400원대 진입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모기지사태에 따른 미국 가계 신용 문제가 금융기관 파산으로 이어져 시스템 리스크로 번졌지만, 취약 신흥국과 중국 부동산 업종, 한국 가계 부채 등 취약한 고리는 분명하나 아직까진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는 유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가 더 탄력을 받는다는 점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도 이주 들어 108선을 돌파한 뒤 15일 기준 108.06을 기록했다. 이 수준까지 오른 건 2002년 10월 이후 약 20년 만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킹 달러'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과 이례적인 '엔과 유로의 동반 약세'로 인해 추가 동력을 받고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된 유럽의 에너지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유로의 구조적 약세 압력은 쉽게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이 속도 조절이 들어가는 신호가 더욱 명확히 나타나야 달러는 고개를 숙일 수 있을 것이고,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도 해당 시점이 될 공산이 크다"면서 "시장의 방향성은 이를 향하는 것 같으나, 도달 시기는 예단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필요한데, 달러 강세 환경에서는 제한되는 상황이므로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미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필요한 경우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협정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윤석열 정부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지난 금요일 환율은 13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개해야 한단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재닛 옐렌 미국 재무장관이 19일부터 이틀간 방한하는 가운데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갖는데, 이때 지난해 말 종료된 통화스와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겠냐며 통화스와프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구간에서 추세적 반등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환율 안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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