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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약세장에 주식시장 떠나는 개미들 ... 예탁금·거래대금·회전율·CMA 다 감소
연이은 약세장에 주식시장 떠나는 개미들 ... 예탁금·거래대금·회전율·CMA 다 감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2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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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월 이후 첫 상승세를 탔지만 개미들의 투자심리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올 들어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최근 증시에 입문한 초보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에 흥미를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기준 53조4922억원으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 청약이 자금을 흡수했던 올해 1월20일(53조8056억원)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2020년 11월6일(51조8990억원) 이후 최저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또는 팔고 난 자금을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둔 돈이다.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주식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주식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올해 1월 67조3979억원에 달하던 월평균 예탁금은 상반기 내내 꾸준히 감소해 5월 59조9958억원, 6월 57조7724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달은 55조3254억원에 불과했다. 2020년 10월(53조8307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이달 코스피지수는 22일 종가 기준 2.6% 상승했다. 월간 기준 지수가 오른 건 지난 3월(3.5%) 이후 처음이다. 지난 21일에는 한달여만에 2400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주식 투자 열기는 식어가는 셈이다.

통상 투자자들은 주식 거래를 하지 않으면 매일 이자를 안겨주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자금을 옮겨놓는 경우가 빈번했다. 안전성이 놓으면서도 0%대 수준인 예탁금보다 이자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후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이 CMA MMW형 이자율을 2.29%,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CMA를 2.3%까지 올렸지만 되레 잔고는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CMA 잔고는 59조5034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증시활력을 나타내는 주식거래 대금과 횟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달 코스피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7조719억원까지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6조4346억원)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와 코스닥·코넥스 총 합산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3조2793억원에 그쳤다. 이달 4일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2월17일(12조1693억원) 이후 29개월여만에 12조원대로 떨어진 이후 12~13조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상장주식 중 매수 또는 매도가 이뤄진 주식의 비율을 나타내는 비율인 회전율은 지난 19일 0.98%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전율이 0%대를 기록한 건 2018년 12월11일(0.94%) 이후 처음이다. 투자액뿐만 아니라 주식거래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다.

회전율 부진은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한 종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 삼성전자는 연초대비 21.7% 하락했고, 2, 3위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33.9%, 35.9% 급락했다.

또 다른 주식투자자 서모씨(33)는 "지난해 삼성전자를 9만원대에 매수한 뒤에도 추가 매수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췄지만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다"며 "더는 추가 매수할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단기간 내 주식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전망 감소 등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 국면을 맞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고위 임원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처음 경험하는 약세장이라 주식 투자에 흥미를 잃은 것 같다"며 "초대형 기업공개처럼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은 한 거래량이 급증하기 쉽지 않아 당분간 투자자 이탈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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