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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비상 경영' 급속히 확산 ... 경영전략 대폭 수정하고 현금 최대한 확보
대기업 '비상 경영' 급속히 확산 ... 경영전략 대폭 수정하고 현금 최대한 확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25 12: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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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의 '비상 경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여파에 수요 산업 및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자 연초에 설계했던 투자 등 경영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현금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등 위기감으로 가득 찬 모양새다.

24일 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최정우 회장 주재로 사장단 및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경영회의'를 열어 그룹사 전체가 위기대응 긴급 대책을 수립하고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원자재 가격 급등, 고금리·고환율 등 대외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현재의 글로벌 경제 상황을 △수요산업 부진, 재고자산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축소 △원자재·에너지 및 금융·조달 비용상승 △원자재·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이 겹친 복합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포스코그룹은 △적극적인 수익성 방어 △구매·생산·판매 등 각 부문의 구조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 △해외법인 리스크 점검 △투자계획 조정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특히 안전·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절감하고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안정적 시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수요 위축, 비용 상승, 공급망 위기 등 복합적인 경제 충격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금 즉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한다"며 "각 사별 주요 경영요소들을 면밀히 체크하고, 특히 현금 흐름 및 자금 상황이 문제되지 않도록 현금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들에도 줄줄이 비상이 걸렸다. 특히 급등한 원유·원자재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마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한화그룹 에너지 부문 계열사는 지난 5월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중첩되는 대외 불안요소와 관련해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 5월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를 주재한 권오갑 회장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감안해 검토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는 타이어 원재료인 고무 가격이 폭등하자 전 계열사 임원 임금을 20% 삭감하기도 했다.

위험 신호가 감지되자 설비투자 계획을 보류하는 사례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청주의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 안건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흐를 것 같고 내년에도 그렇게 될 것 같다"며 "지난해 세웠던 것(투자계획)은 당연히 어느 정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움직임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달 한국은행이 사상 첫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연거푸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투자지출·이익률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원 달러 환율도 1300원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출기업의 원료·원자재 등 중간재 수입비용 부담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향후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지난 5월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5%로 0.4%p 낮췄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월 전망치(3.0%)보다 0.5%p 낮춘 2.5%로 조정했다. 반면 정부에 따르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인 4.7%로 예상되면서 불황에도 물가가 오르며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기가 현실화되자 국내 주요 기업들도 경영환경 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계열사 사장단 25명이 참석해 7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열어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관련 산업과 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지난달 23일 구광모 회장 주재로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열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SK그룹도 지난달 17일 최고 경영진들이 모인 '확대경영회의'를 열어 미래 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논의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2일 글로벌 권역본부장회의를, 롯데그룹은 지난 14일 하반기 그룹전략회의를 각각 열어 향후 대응 방안 모색에 머리를 맞댔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내부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모든 지표가 시장 침체의 지속을 가리키고 있어 꼭 필요한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제외하면 최대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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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07-25 12:33:40
이래도 1등???
세탁기 점검도 안하고 세탁기 교체하세요 – 삼성전자서비스
[삼성드럼세탁기 세탁 중 도어가 잠겨 열리지 않아 서비스센터에 서비스 받은 결과]
(요약)
서비스 기사가 강제로 세탁기 도어를 열어 파손한 후, 메인보드 고장이고, 메인보드를 구할 수 없으니 세탁기를 교체하여야 한다고 한 후 돌아갔음
제가 인터넷상에서 메인보드를 4차례 구입하여 교체하였으나 똑 같은 에러가 발생하였고
결국 세탁기를 분해하여 점검중 케이블이 마모(손상)되어 절단된 것을 발견하였고,
삼성서비스 기사가 방문하여 최종 고장원인은 메인보드가 아니고, 도어 전원연결 케이블 손상이 원인이라고 하였으며, 케이블 교체 후 정상 가동되어 사용하고 있음
연락처 1325h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