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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기업공개 시장 ... 공모금액 전년比 81% 감소
얼어붙은 기업공개 시장 ... 공모금액 전년比 81% 감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25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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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따상, 따따상' 열풍을 일으켰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국내 증시 침체로 위축된 가운데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금액이 전년보다 대폭 감소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코넥스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56사(스팩·리츠·이전상장 포함)의 공모금액 합계액은 총 14조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상장한 역대급 IPO 대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제외하면 55사의 공모금액은 1조2962억원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같은 기간(1~7월) 신규 상장한 기업(65사)의 공모금액이 총 6조7248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80.7%(5조4285억원) 감소한 셈이다.

상장시가총액도 비슷하게 쪼그라들었다.

LG엔솔을 빼고 올해 현재까지 신규 상장 기업의 상장시가총액 합계액을 보면 총 6조3888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2.4%(29조9966억원) 감소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자 IPO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3월 상장)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5월 상장) 등 상반기에도 대어들이 상장에 나섰지만 올해는 대어가 자취를 감춘 상태다.

코스피만 놓고 보면 올해 현재까지 LG엔솔을 제외하고는 상장한 기업이 없다.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원스토어가 시장 악화로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고, 지난 20일에는 '삼수생' 현대오일뱅크도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간만에 시가총액 조(兆) 단위 '대어'로 등장해 기대를 모았지만 증시 악화라는 변수를 뛰어넘지 못했다.

현재 수산인더스트리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막바지 공모 작업을 마무리하며 다음 달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지만 수요예측 경쟁이 130대 1에 그치는 등 흥행에는 실패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도 수요예측 흥행 실패 등을 이유로 몸값을 낮춰서 재상장하는 경우가 이어져 올해 상장시가총액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5월 상장한 대명에너지는 희망공모가를 2만5000~2만9000원으로 제시했다가 이후 1만5000~1만8000원으로 낮췄고, 6월 상장한 보로노이도 5만~6만5000원에서 4만~4만6000원으로 내려서 상장을 진행했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장에 재도전하는 경우 공모 주식 수도 낮춰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가치가 예전보다 하향 조정되지만 연내 상장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풀이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는 기업공개 시장 분위기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코스닥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인 2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 경쟁률(2269.7대 1)을 기록하며 일반 청약도 흥행을 이어갔다.

일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주목을 받자 하반기 분위기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다음 달 기관 수요예측을 앞둔 쏘카와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컬리(마켓컬리)와 케이뱅크도 IPO 시장을 향한 관심을 재차 불러 모으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가 빠진 부분이 아쉽지만 IPO 시장에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시장이 긍정적인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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