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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607억달러로 역대 최고인데 ... 무역수지는 14년 만에 4개월 연속 적자 
수출 607억달러로 역대 최고인데 ... 무역수지는 14년 만에 4개월 연속 적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01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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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영향 속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로, 역대 7월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역대 7월 최고실적은 555억달러를 기록한 2021년이었는데, 50억달러 이상 증가하면서 대외 수출은 새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입액이 21.8%나 증가한 653억7000만달러로 불어나면서,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다.

수출을 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7개 품목이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가 역대 월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반도체도 역대 7월 실적 1위를 달성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석유제품은 67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6.5%, 자동차는 51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3%, 선박은 25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9.2%, 이차전지 8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8%가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112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1%가 증가하면서 2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요 국가별 수출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주요 수출지역 9개국 중 중국과 일본 등을 제외한 5개 지역에 수출이 증가했다.

이중 아세안·미국·EU 등 주요 수출시장과 중동·인도로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미 수출은 23개월 연속, 대아세안·인도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등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중국·일본·중남미·CIS 수출은 감소했는데, 특히 대중 수출이 2.5% 감소하면서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입을 보면 2021년 6월 이후 14개월 연속 수입증가율(21.8%)이 수출증가율(9.4%)을 웃돌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 불안정성 심화에 높은 에너지 가격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8% 증가한 약 654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185억달러로, 전년동월(97억1000만달러)대비 두 배가량 급증했다. 올 들어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매월 적자규모를 상회 중이다.

같은 기간 우리 산업생산을 위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 수입도 25%로 크게 늘었고, 밀·옥수수 등 농산물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반도체 25%, 밀 29.1%, 옥수수 47.6%다.

이창양 산업장관은 "주요국 긴축정책에 따른 경제 성장세 둔화와 전년 동월의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21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높은 에너지 가격과 하절기 에너지 수요가 복합 작용하며 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6월 이후 수출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머물며 수출 성장세 둔화와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산업·무역을 둘러싼 리스크 관리와 함께 우리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에 이르는 총체적 지원을 통해 우리 산업·무역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적 산업 생태계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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