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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극장] 해바라기 - 순애보적 사랑과 전쟁의 상처
[금요극장] 해바라기 - 순애보적 사랑과 전쟁의 상처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8.1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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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로렌 주연
[금요극장] 해바라기

오늘(8월 12일)EBS1<금요극장>은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의 ‘해바라기  :원제(I girasoli / Sunflower)’이 방송된다.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루드밀라 사벨례바 등이 열연한 1970년 작으로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있다(1944)’, ‘구두닦이(1946)’, ‘자전거 도둑(1948)’, ‘밀라노의 기적(1951)’, ‘종착역(1952)’ 등을 감독한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 작품이다. 러닝타임 100분, 15세이상 관람가.

 

◆ 줄거리

2차 세계대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1943년 후반, 조반나는 소련에서 실종된 남편 안토니오의 소식을 찾아다닌다. 군당국과 국방부에서는 사망을 추정하지만 이를 믿고 싶지 않은 조반나는 직접 모스크바로 가서 찾기로 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나폴리에서 시작된다. 밀라노에서 온 세련된 안토니오에게 흠뻑 빠진 조반나는 안토니오가 아프리카로 징집되기 며칠 전에 급하게 결혼식을 올려 12일간의 유예 기간을 얻는다. 이 기간 동안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며 두 사람은 롬바르디아 주에 있는 안토니오의 집으로 신혼여행을 떠나지만 유예 기간이 끝나가도록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미친 척까지 하기에 이른 안토니오지만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계획은 발각되고, 군사재판에 회부되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동부 전선에 자원한다. 전쟁이 끝난 후 밀라노 역에서 조반나는 전방에서 안토니오와 며칠 동안 함께 지냈다는 군인을 만나고, 그로부터 붉은 부대의 공격을 받아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던 중 나약한 안토니오가 이를 견디지 못해 부대를 이탈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안토니오의 생사 여부는 알 수 없으나 희망을 잃지 말라는 말도 덧붙인다.

조반나는 그의 말에 힘을 얻어 시어머니마저 포기한 남편을 찾아 소련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소련 외무부 공무원과 함께 전장을 비롯해 전쟁 중 사망한 군인과 시민들이 묻힌 해바라기 밭을 돌아다니지만 안토니오의 무덤은 발견되지 않는다. 공무원은 거대한 이탈리아 전사자들의 공동묘지에 묻혔을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조반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남편 찾기를 계속한다. 결국 그녀는 어느 이스바(농가)에서 남편을 찾지만, 그가 기억을 잃고 마샤라는 젊은 소련 여자와 결혼해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이탈리아로 홀로 돌아온다. 얼마 후 안토니오가 이탈리아로 돌아와 조반나를 찾고, 이제 다른 사람과 살고 있는 조반나는 안토니오와의 만남을 거절했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마지막 재회를 하기로 한다.

 

◆주제

이 영화가 전면으로 내세운 주제는 주인공 조반나의 순애보적 사랑과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상처 정도로 보인다. 그러나 네오리얼리즘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시카 감독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이 두 가지 주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비열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가 다분했을 것이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아가씨 조반나가 밀라노에서 온 세련된 안토니오에게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나, 징집을 피하려고 약간은 과감하고 엉뚱한 꾀를 내는 안토니오의 모습이 그렇다. 스토리의 핵심인 조반나의 지칠 줄 모르는 깊은 사랑이 오히려 가장 사실적이지 못해 보일 정도다. 어쨌든 이 영화의 핵심은 짧은 연애 기간에 반해 거의 집착에 가까운 조반나의 사랑, 그토록 찾아 헤맸으나 다른 가정을 꾸린 것을 보고 뒤돌아서 주는 관대함도 겸비한 사랑이다.

 

◆감상 포인트

소피아 로렌이 히로인으로 나오는 영화에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소피아 로렌밖에 보이지 않는다. 데시카 감독 외에 다른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을 때도 소피아 로렌은 화면을 장악하는 강렬한 매력과 카리스마를 분출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큰 키에 화려하고 육감적인 외모의 소피아 로렌은 화면 속에서 언제나 가장 여성적이고 가장 어머니다운 속내를 지닌 여성으로 나타난다. 이 영화에서도 전체적인 줄거리와 상관없이 소피아 로렌이 등장하는 화면에서는 그녀에게 빠져든다. 게다가 여러 편의 작품에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와의 커플 연기는 실제 연인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또 하나의 볼거리를 소개하자면 사실주의를 지향하는 감독의 작품답게 곳곳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말초적인 모습들이다. 데시카 감독의 작품은 대부분 본능적인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코믹적인 요소들이 숨어 있는데, 비슷한 역사의 흐름을 지닌 우리와도 그 정서적인 코드가 잘 맞는다. 그리고 조반나가 안토니오를 찾아 떠난 여정에서 비춰지는 소련의 풍경들, 특히 해바라기가 펼쳐진 들판 같은 배경도 기억에 남을만한 요소이다.

 

◆감독: 비토리오 데시카

1901년 7월 7일, 이탈리아 소라에서 태어나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한 비토리오 데시카는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 영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네오리얼리즘의 아버지로 불리며, 이탈리아 희극계 최고의 감독이자 연기자로 남아 있다. 이탈리아 은행에서 재직한 부친 움베르토 데시카와의 관계가 돈독해 ’움베르토 D(1952)'라는 영화를 제작한 바 있다. 15세부터 병원에 입원한 군인들을 위한 위문공연에서 아마추어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로마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연극계 경력을 바탕으로 1920년대 후반부터 영화계에서도 연기를 시작해 각종 영화제에서 수많은 수상을 하고, 1939년에 주세페 아마토 감독과 함께 ‘홍장미’를 만들면서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이후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있다(1944)’를 비롯해 ‘구두닦이(1946)’, ‘자전거 도둑(1948)’, ‘밀라노의 기적(1951)’, ‘종착역(1952)’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쏟아냈다.

 

◆ 영화 개요

부제: 해바라기

원제: I girasoli / Sunflower

감독: 비토리오 데시카

출연: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루드밀라 사벨례바

제작: 1970년 / 이탈리아, 프랑스, 소련 공동 제작

방송길이: 100분

나이등급: 15세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토요일 0시 55분)에 방송된다.

[Queen 김경은기자] 사진=EBS 금요극장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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