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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뒤 찾아오는 불청객 '감염병' ­… '식품매매감염병·모기매매감염병·안과감염병' 주의
폭우 뒤 찾아오는 불청객 '감염병' ­… '식품매매감염병·모기매매감염병·안과감염병' 주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09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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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9일 각종 감염병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수칙을 강조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태풍 또는 폭우가 내린 뒤 많아지는 감염병은 수인성 식품매매감염병과 모기매매감염병, 안과감염병(유행성 눈병)이 대표적이다. 음식물과 위생 관리에 소홀하면 언제든 걸리기 쉬운 감염병이다.

날씨가 무더운 9월 초까지는 상한 음식물에 의한 수인성 식품매매감염병이 쉽게 전파된다. 세부적으로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 장출혈대장균 환자가 여름과 가을 초 급증한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음식물을 먹으면 발생한다. 잠복기는 1~3주일이다. 장티푸스 환자는 증상 초기에 열이 나다가 배가 아프고 피부에 작은 종기가 돋아난다. 항생제를 먹으면 낫는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사망률이 10~20%까지 치솟는다. 물과 음식을 데워 먹어야 장티푸스를 예방한다.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갑자기 고열과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병을 의심하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검사 없이 자의적으로 아스피린 등을 복용하면 오히려 체온이 오르거나 혈압이 떨어져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사제도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모든 장티푸스 환자가 설사 증상을 보이는 건 아니다. 오히려 환자 절반이 변비 증상을 겪는다. 침수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서도 태풍 또는 폭우가 내리면 행주와 도마 등 부엌 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장출혈 대장균은 'O157'로 불리는 대장균이 발병 원인이다. 감염자는 통상 3~8일 잠복기 후 설사와 경련성 복통 증상이 나타난다. 씻지 않은 채소나 날고기를 먹을 때 이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발병 후 10일 정도 지나면 스스로 낫는다.

장내세균인 세균성이질은 '시겔라'(Shigella)균에 의해 발병한다. 환자나 보균자 대변에 섞인 균이 문고리나 타월, 바퀴벌레, 입 등을 통해 전파한다. 세균성이질에 걸리면 고열과 복통, 용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거나 피가 섞인 대변이 나온다. 밥맛도 떨어진다.

이 같은 증상은 일주일가량 이어지며, 드물지만 3주일 이상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소아환자 10명 중 4명은 경련과 두통 증상을 겪는다. 치료법은 병원에서 환자에게 물과 전해질을 공급하며, 항생제를 투약하는 대증요법이 이뤄진다. 평소 음식을 만들거나 먹을 때는 반드시 손부터 깨끗이 씻어야 한다.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을 포함한 모기매매감염병도 태풍과 폭우가 지나가면 감염자가 속출한다. 말라리아(학질)는 얼룩날개 모기류인 암컷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잠복기는 14일이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두통과 구토, 오한 증상이 발생한다. 치료제가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발병한다. 잠복기는 5~15일이다. 증상은 고열과 두통, 복통, 무기력감이다. 병원에서 잘 치료받으면 일주일 정도면 낫는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10세 미만 영유아와 65세 이상 노인이 일본뇌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예방접종이 중요한 이유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 결막염 등 눈병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양쪽 눈이 충혈되고 통증을 느낀다. 흔히 '아폴로눈병'으로 불리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에 걸리면 양쪽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이물감이 발생한다. 전염성이 강해 가족에게 전파될 위험이 높아, 집에서는 개인용 수건을 사용한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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