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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밸류체인, 증시 상승 주도 ... 테마지수 상승률 '1위'
2차전지 밸류체인, 증시 상승 주도 ... 테마지수 상승률 '1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10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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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가 주춤한 사이 배터리 셀부터 소재, 리사이클까지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판가 인상에 따른 실적 부담 완화,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월11일~8월9일)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16.38% 상승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 테마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2차전지 소재·셀 생산 기업이 일제히 상승한 영향이다. 배터리 셀 생산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한 달간 15.8% 올랐고, 삼성SDI(16.7%)와 SK이노베이션(15.7%)도 상승했다.  

셀은 2차전지를 대표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최소 단위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의 소재로 구성되는데, 전기차에는 수십 개의 셀로 이뤄진 모듈 또는 팩이 탑재된다. 사용된 배터리는 리사이클링(재활용)을 거쳐 사용가능한 소재를 추출하는 데 쓰인다.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7.6%, 양극재 생산기업 포스코케미칼은 40.3% 급등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13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6.9%), 동박 제조기업 일진머티리얼즈(8.4%), SKC(1.1%)도 소폭 올랐다. 동박은 리튬배터리 음극재 소재로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성일하이텍은 공모가(5만원)보다 높은 8만6300원에 9일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리사이클링사 새빗켐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리튬, 니켈 등 높아진 원자재 가격 부담을 판가 인상으로 상쇄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셀 분야 글로벌 2위, 삼성SDI는 세계 4위권이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1, 3위이며, 일진머티리얼즈는 동박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35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전년대비 각각 27.61%, 73.24% 증가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187.36%), 포스코케미칼(55.62%), 일진머티리얼즈(45.93%), LG화학(24.31%) 등 소재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개선이 예상된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점도 국내 배터리 업체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상위 6개사 중 중국 CATL(1위)과 BYD(4위)를 제외한 4개사 중 3곳(LG엔솔, SK이노베이션, 삼성SDI)이 국내 기업이다.

기술분야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계속될 경우 중국 전기차 배터리가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이는 국내 업체들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CATL은 북미 투자계획 발표를 보류하기도 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친환경 분야를 육성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으로 중국 기업들의 수주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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