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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손보사 상반기 당기순익 2.5조원 ... 하반기는 1400억 폭우피해 복병 만나
5대 손보사 상반기 당기순익 2.5조원 ... 하반기는 1400억 폭우피해 복병 만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14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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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에 폭우에 침수, 고립된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2022.8.9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에 폭우에 침수, 고립된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2022.8.9

국내 5대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을 훌쩍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반사이익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장기보장성 보험 손해율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차량 침수 피해를 겪은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상치 못한 재해에 손해율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도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별도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2조5672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20년 거둔 연간 합산 순이익(2조20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각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749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0.8% 오른 실적이지만 지난해 일회성으로 반영됐던 삼성전자 특별배당 효과 제외 시엔 18.9% 증가한 것이라는 게 삼성화재의 설명이다.

DB손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늘어난 5626억원,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35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464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58.9% 급증했다.

앞서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207.5% 증가한 439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적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동차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장기보험도 과잉 백내장 수술 청구 등이 줄어들면서 손해율이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올 상반기 국내 10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3.7%~87.5%로 나타났다. 1년 전(75.8%~87.4%)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것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손보사들의 상반기 수익성개선 효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 기준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 등 추정 손해액은 1422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7~9월 장마와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이 전국적으로 한반도를 휩쓸었을 때(1157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중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주요 4곳의 추정손해액만 1208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손해율 개선 추세가 꺾일 수 있는 점은 업계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업계에선 이번 폭우 사태와 추후 있을지 모를 태풍피해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보다 5%포인트(p) 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안정적인 손해율을 바탕으로 제기됐던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는 이번 피해로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료 인상을 걱정할 상황이 됐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다만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 여부는 추후 3분기 손해율을 지켜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보사들이 이미 재보험에 가입한 상황이라 실적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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