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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10년만에 최대 하락
수도권 집값 10년만에 최대 하락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8.2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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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단지 일대.


수도권 집값이 10년 만에 최대 하락했다. 금리인상·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 논란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이번 주에도 25개구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전역에 걸쳐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5일 발표한 '8월 넷째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8% 하락하며 2013년 1월14일(-0.19%) 이후 약 9년7개월 만에 가장 큰 내림폭을 보였다.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인천(-0.26%)과 경기(-0.20%) 모두 하락폭이 늘었다.

1기 신도시 지역의 하락도 두드러졌다. 성남 분당구는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13%로 낙폭이 커졌고 고양(-0.06%→-0.12%), 부천(-0.07%→-0.12%), 안양(-0.12%→-0.19%), 군포(-0.13%→-0.16%) 등도 내림폭이 확대했다.

앞서 정부는 8·16 대책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2024년까지 수립하겠다고 했는데, 애초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진 탓에 1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논란이 발생하자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는 사태 진화에 나섰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다음달 중으로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사업 속도를 최대한 높이겠다고 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거래량이 줄고 집값이 하락하는 데는 마스터플랜 지연 논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판단되면 매각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0.11%)은 지난주(-0.08%)보다 낙폭을 키우며 13주째 하락했다. 하락폭으로는 2019년 3월4일(-0.11%) 조사 이후 약 3년반 만에 가장 크다.

추가 금리인상 예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이어지며 하락폭이 늘었다.

한국은행의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추가로 오를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은 끝났지만 여전히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예상된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이자 수준을 감당하지 못하면 수요자층에서 이탈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0.23%), 도봉구(-0.22%), 성북구(-0.21%)의 하락폭이 늘었고, 강남권에서는 금천구(-0.11%), 송파구(-0.10%), 영등포구(-0.10%), 관악구(-0.09%) 등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집값 하락기에도 보합으로 버티던 서초구(-0.02%)와 용산구(-0.02%)도 낙폭을 키우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13%를 기록,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늘었다. 서울(-0.06%)은 11주 연속 전세가격이 하락했고, 인천은 -0.30%, 경기는 -0.21%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반전세·월세 전환과 갱신계약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과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하락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p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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