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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주식 사들이던 외국인 ... 9월 '팔자'로 돌아서
7~8월 주식 사들이던 외국인 ... 9월 '팔자'로 돌아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13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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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월 달러 강세에도 국내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이 9월 들어 '팔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강화되고 환율 급등세가 끊이지 않으면서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8401억29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통상 외국인은 환율이 오르면 매도 우위를 보인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환율 차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은 불과 한 달 만에 100원 가까이 올랐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1일 고점(1392원) 이후 13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388원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7일 1384.2원을 찍으며 2009년 3월30일(1391.5원)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는 지난 7~8월에도 이어졌지만 외국인은 각각 1조8108억3000만원, 3조9825억82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달러 강세 원인이 국내 상황에 있지 않다는 점,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싸거나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심리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매파적 발언 등을 통해 긴축 강화 기조를 강조했고, 달러 강세를 막을 요인을 당장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수급 문제로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대비 원화 약세는 국내증시에는 당연히 좋지 않은 얘기"라며 "외국인들의 매도세 촉발 및 외환불안에 대한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킹 달러 현상을 제어할 수 있는 변수나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추가 약세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끝자락이 아직 가시거리에 들어와 있지 않고, 그만큼 달러의 고점 확인도 늦을 것"이라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미국의 견조한 고용과 소비, 유럽의 부진과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에서 비롯된 엔화 약세, 한국 무역수지 악화 지속 등을 고려해보면 환율은 추세적 강세 전환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에 따라 달러 강세 기조가 변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8월 소비자물가 결과에 따라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수 있고, 위험선호 심리도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기조 흐름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9월 FOMC 회의 결과"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발표 예정인 8월 소비자물가 피크아웃을 재확인시킬 경우 시장은 8월초처럼 위험선호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9월 남은 기간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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