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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입물가지수 0.9% 하락 ... 국제유가 하락에 '7월 정점' 찍었나
8월 수입물가지수 0.9% 하락 ... 국제유가 하락에 '7월 정점' 찍었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19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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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최근 몇 달 새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지난 7월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추석 명절 수요와 폭우에 더해 최근 들어선 환율마저 치솟으며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지만 현재 추세라면 물가가 서서히 안정세를 되찾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하락한 149.45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5월(154.00)과 6월(154.87)에는 2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7월(150.78)에 이어 8월(149.45)에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상 수입물가지수는 국내 소비자물가의 흐름을 한 달 정도 앞서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국내로 들여오는 수입품 가격이 떨어지면 약 1개월 이후부터 국내 소비자물가가 내리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수입물가지수가 떨어진 8월로부터 한 달여 후인 9월에는 소비자물가 역시 전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지난 8월 수입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국제유가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을 살펴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부터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해 5개월 연속 배럴당 100달러선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다 8월 들어선 90달러대로 떨어졌다.

뚝뚝 떨어지는 국제유가는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등귀 효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월평균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월 달러당 1307.40원에서 8월 1318.44원으로 0.8% 올랐다. 같은 기간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3.14달러에서 96.63달러로 6.3% 하락했다. 증감률만 놓고 단순 비교하면 한 달 새 두바이유 내림폭이 환율 상승폭보다 8배는 컸다.

국제유가는 연말까지 더 하락할 수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일부 전문가는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강세 요인이 약세 요인을 능가해 연말 이전까지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지만, 대부분은 올해 남은 기간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한 뒤 내년 들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 역시 앞으로 하향 추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3.6%에서 7월 6.3%까지 6개월 연속 상승한 뒤 8월에는 5.7%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간 고물가를 주도했던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7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과 10월 물가상승률이 8월보다는 높더라도 여전히 5%대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남아 있다. 대면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데다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는 달러·원 환율 역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8월 집중호우와 9월 추석 명절 성수기 역시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을 맞아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늦어도 10월쯤에는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는 소폭이나마 서서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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