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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글로벌 방산 톱10' 목표 ... 함정 건조 1위 '대우조선' 인수 나서
한화 '글로벌 방산 톱10' 목표 ... 함정 건조 1위 '대우조선' 인수 나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26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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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그룹이 '2030년 글로벌 방산 톱10' 목표 달성을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 그룹 내 흩어졌던 방산 역량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결집하기로 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대우조선은 잠수함 등 특수선(군용) 부문에서 강점을 지녔기 때문에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에 부합되는 매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너가 3세인 김동관 부회장의 지난달 승진 이후 방산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긴급 산업·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방안을 논의했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의결한다.

앞서 지난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 방산 부문를 인수하고 100%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자회사 한화정밀기계를 ㈜한화에 넘기기로 했다. 한화그룹이 잠수함 등 특수선 역량을 지닌 대우조선해양을 품는다면 방산 부문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980년대말 잠수함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수주한 인도네시아 잠수한 3척을 모두 인도했다. 한국의 주력 함정들을 생산한 국내 1위 함정 건조업체이기도 하다.

지난달 오너가 3세 김동관 부회장 승진도 방산 산업 확대의 계기가 됐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인사에서 기존 한화솔루션에 이어 추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맡게 됐다. 그룹 주축 사업인 태양광과 방산을 모두 이끄는 역할이다.

한화그룹은 13년 전에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2008년 약 6조원에 인수를 추진했지만 대우조선 노조의 현장 실사 방해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조달이 걸림돌로 작용해 포기했다. 당시에도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대우조선 인수금액이 낮아진 점이 한화그룹 입장에선 인수 재시도를 결정한 이유 중에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 추정 금액은 과거의 3분의 1 수준인 2조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방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매력적인 매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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