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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의 명화] 톰 크루즈 주연 1996년작 ‘제리 맥과이어’ 
[EBS 세계의 명화] 톰 크루즈 주연 1996년작 ‘제리 맥과이어’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2.10.0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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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BS 세계의 명화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오늘(10월 1일, 토요일) EBS1TV <세계의 명화>는 톰 크루즈의 젊은 날을 추억할 수 있는 ‘제리 맥과이어’가 방송된다. 

스포츠 에이전시의 매니저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 분)는 72명의 선수들을 관리하고 하루에만 264통의 전화를 받는 ‘잘나가는’ 남자다. 어느 날 자신이 담당하던 아이스하키 선수가 부상으로 입원하자 ‘업무차’ 병원을 방문한다. 무리하게 경기하는 아빠를 말려달라고 부탁하는 선수의 아들. 하지만 제리는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이고, 아들은 제리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엿먹으라는 소리를 남기고 돌아선다. 제리는 자신이 선수들의 장래와 건강보다는 연봉과 계약금에만 집착했음을 깨닫고, 에이전시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자는 제안서를 작성해서 동료들에게 돌린다. 동료들은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지만 제리는 자신의 친구이자 에이전시의 대표인 슈가에게 해고 통보를 받고 자신이 관리하던 선수들마저 그의 곁을 떠나간다.

제리는 회사를 나서며 함께 할 동료를 찾지만 모두들 외면하고, 경리과 여직원 도로시(르네 젤위거 분)만 따라나선다.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지만 완벽하게 다른 세상에서 살았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이끌린다. 한편 제리의 인간적인 면모에 이끌린 미식축구선수 로드(쿠바 구딩 주니어)는 제리와 유일하게 재계약을 한다. 하지만 실력보단 돈 욕심을 앞세우는 로드는 제리에게도 난감한 존재인데...

스포츠 에이전시의 세계뿐 아니라 모든 업계에는 관행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일들이 부지기수이다. 문제는 그것을 고칠 생각에만 그친다는 것. <제리 맥과이어>는 소신과 신념, 그리고 인간 신뢰에 관한 영화이다. 잘생긴 외모에, 능력있는 스포츠 에이전트이자 능력 있고 아름다운 약혼녀를 둔 제리에게 인간관계란 계약으로 시작해서 해지와 동시에 끝나버리는 업무의 연장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냉정한 인간관계에 염증을 느끼고 자신의 소신을 주장하지만 결국 회사에서 해고되고 바닥으로 내몰리고 만다. 서류상의 인간관계마저 모두 정리되고 약혼녀마저 떠나가자 절망에 휩싸인다. 결국 그의 곁에 유일하게 남아준 두 사람, 도로시와 로드는 제리가 절망에 빠진 상태에서 진심으로 대해준 사람들이다. 그리고 제리는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믿어준 이들을 위해 절망을 딛고 일어선다.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1996년작 <제리 맥과이어>는 보석과도 같은 영화이다. 할리우드에서 일급 스타를 기용해서 만든 로맨틱 코미디는 대부분 진부하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는 그 낡은 구도 속에서 삶과 사랑과 일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관객에게 조용히 충고한다. 곤경에 빠진 한 남자가 결국은 성공을 거두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는 이야기지만 절대로 달콤한 동화가 아니며, 비정한 자본주의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진지한 작품이다. 톰 크루즈를 물망에 놓고 쓴 작품답게 톰 크루즈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고 아카데미 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그리고 르네 젤위거와 쿠바 구딩 주니어도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 주연급으로 발돋움하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마지막 미식축구 장면을 위해 1만5천 명의 관중을 동원했는데 8시간이 넘는 촬영시간에도 불구하고 톰 크루즈를 보기 위해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고 한다. 1996년 피플지의 ‘베스트 시네마 10’에 선정됐으며, 제6회 MTV영화제 남우연기상(톰 크루즈, 1997), 제3회 미국 배우조합상 영화부문 남우조연상(쿠바 구딩 주니어, 1997), 제69회 미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쿠바 구딩 주니어, 1997)등을 수상했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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