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0:45 (금)
 실시간뉴스
주말 제주 대기업 회원제 골프장 '45만원' … "비회원 주머니 털어"
주말 제주 대기업 회원제 골프장 '45만원' … "비회원 주머니 털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0.04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 소유의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최근 2년간 그린피를 크게 올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대기업 소유 골프장들의 그린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기업 소유 회원제 골프장 43곳은 2020년 5월부터 2022년 9월까지 평균 그린피 인상률은 주중 18.3%, 주말 13.8%로 분석됐다.

특히 제주에 있는 대기업 소유 회원제 골프장들의 인상폭이 컸다. 2020년 5월~2022년 9월 대기업 소유 회원제 골프장 중 그린피 인상률이 가장 높은 5곳이 모두 제주 소재다.

현대차그룹의 해비치제주CC는 주중 그린피를 2020년 5월 11만5000원에서 올해 9월 20만원으로 73.9% 올렸다. CJ 소유의 나인브릿지가 22만원에서 35만원으로 율려 59.1%의 인상률을 보였다. 인상금액만 놓고 보면 나인브릿지가 가장 많이 올렸다.

이밖에 DL(옛 대림) 소유의 골프존 오라 58.6%, 롯데 소유의 롯데스카이힐제주 46.3%, LG 소유의 엘리시안제주 42.9%를 인상했다.

주말 요금 인상률이 가장 높은 곳은 CJ 소유의 나인브릿지다. CJ는 같은 기간 주말 그린피를 28만원에서 45만원으로 17만원 올렸다. 인상액도 가장 많다.

그런데 이들 대기업 소유 회원제 골프장들은 회원들에게는 개별소비세 수준인 2만2000원의 그린피만 받으면서 코로나19 특수에 편승해 '비회원'들의 주머니만 털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대기업들이 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은 오래 전에 사라졌다"며 "대기업 골프장들이 회원들에게 혜택은 주면서, 정작 비회원 즉 일반 골퍼들의 지갑을 털어 부족한 부분은 채운다는 인식을 지울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주 회원제들의 경우 비슷한 내륙권 회원제는 물론 일반 골프장들 수준을 훨씬 웃돌고 가격 경쟁력에서 너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세금 혜택 등을 받으면서도 정작 가격 통제를 받지 않고 사회 환원에 인색한 일부 골프장들의 제 잇속 챙기기는 골프 대중화 정책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제주 관광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