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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문열 부부 의미있는 인사동 나들이 직접 인터뷰
작가 이문열 부부 의미있는 인사동 나들이 직접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05.1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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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체류 중이던 작가 이문열 씨가 부인의 전시회를 위해 잠시 귀국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문학에만 매진하겠다” 며 떠난 지 약 80여일 만이다. 인사동의 한 전시장에서 한층 더 밝아진 모습의 이들 부부를 만났다.

글 _ 신도희 기자 사진 _ 양우영 기자

지난 4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작가 이문열의 부인 박필순 씨의 전통 자수 개인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박씨가 혼심을 다해 완성한 전통 자수 50여 점이 전시되어 많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옛날 궁궐이나 사대부 집안, 민가에서 전해져 오던 생활 자수를 흉내 낸 것뿐이에요. 아이들의 혼례 때 썼던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쏟아지는 찬사에 조금 민망한 듯 한사코 말을 아끼는 박필순 씨는 하찮은 솜씨일 뿐이라며 겸손하게 전시회를 찾아 준 지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20여 년 동안 틈틈이 모아온 소중한 작품들이지만 사람들 앞에 내놓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망설여졌다는 박필순 씨. 자수의 즐거움과 우리나라 고유의 선과 색에 대한 이해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자리를 마련했다며 전시회를 열게 된 계기를 짤막하게 소개했다.

수저집부터 병풍까지 탁월한 감각 뽐내
경북 영덕 출신인 박씨는 자수를 놓는 전통이 강했던 집안에서 자라 어릴 적부터 자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취미로 간간이 즐기며 자수를 익힌 박씨는 자녀들이 결혼할 때 수저집이나 혼례복, 화관 같은 것들을 장만해주고 싶은 욕심에 1984년부터 자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병풍, 일월곤륜도 같은 여덟 폭짜리 대작을 수놓는 정도가 됐다며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소감을 밝히면서 이제는 자신의 삶의 일부분이 된 자수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어릴 때부터 색실을 만지고 고르면서 색에 대한 감각을 키웠던 것 같아요. 한 땀 한 땀 정성을 기울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공예대전에서 수상한 ‘일월도’를 비롯하여 ‘미인도’, ‘호작도’, ‘변어용천도’ 등의 병풍, 족자와 수저집, 장생문 오방색 주머니, 혼수함, 보석함, 좌경, 반짇고리 등 화려하고 섬세한 문양의 생활 소품이 함께 선보였다. 장인정신이 느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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