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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 시대의 재테크 방법
금리 1% 시대의 재테크 방법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11.2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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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전략은 없나?

 
풍요로운 미래 설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은행 예금에서 1년 이자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원금의 1%밖에 되지 않는 시대가 왔으니 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가파른 내리막을 걷던 금리가 바닥까지 온 것이다. 돈의 가격을 뜻하는 ‘금리’의 움직임은 자산운용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취재 이윤지 기자 사진 매거진플러스

요즘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년 만기는 2% 초반, 1년 미만은 1%대까지 떨어졌다. 이른바 초저금리 시대에 목돈을 마련해 안정적인 자금을 운용할 재테크 방법은 없을까. 금리 1% 시대는 금융 소비자들이 그동안 겪어 보지 못했던 낯선 상황이다. 따라서 금리 1% 시대에 필요한 재테크 마인드를 새롭게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기 예금 신뢰도 하락, 초저금리 시대 현실화

특히 회사원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정기예금의 낮은 이자를 실감하며 은행에 넣으면서도 손해만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다. 치솟는 물가까지 따져본다면 은행예금 시스템도 믿기 힘들다는 것이다. 더욱이 문제가 불거진 것은 꽤 오래 전부터이며 이미 초저금리 시대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장기불황과 맞물려 재테크를 해서 수익을 내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은행에 1천만원을 맡겨도 1년 후 이자가 20만원이 채 안 된다. 터무니없는 금리 탓에 많은 이용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 이렇게 은행 이자가 사실상 마이너스 대에 접어드니 이용자들이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을 찾는 발길이 더 늘었다. 그러나 제2금융권 역시 정기 예·적금의 세금우대상품(세금 : 농특세 1.4%)과 생계형 비과세 상품(비과세), 출자금(비과세)이 있지만 기준금리 자체가 2.25%로 너무 낮아진 상황이니 서민을 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도 돈을 모으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인 재테크 수단인 투자 역시 같은 상황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부동자금은 기업과 개인 모두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보유하고 있는 ‘투자 대기 자금’을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은 736조 285억원이다. 단기 부동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 상황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안정형 ELS나 기업어음 등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있기도 하다. 이 편이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주식은 여러 방면으로 꼼꼼히 알아봐 저평가된 가치주에 주목하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자칫 위험도가 큰 주식투자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볼 위험에 늘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금금리 연 1퍼센트 대 하락이 일반화되면서 은행의 예·적금에만 머물렀던 고객들은 기업어음(CP)과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해 사모펀드, 저축은행 예금 등 금리를 0.1%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확실한 돌파구로 보기는 어렵지만 뚜렷한 대처 방안이 없는 한 금리 우대상품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 등에 촉각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대신증권은 매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은행예금+α’의 수익을 추구하는 일임형 랩상품 ‘대신밸런스 적립형 지수ELS랩’을 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발행어음 매수시 전 수익률 구간 연 0.05%의 우대수익률을 제공하는 ‘THE SAFE e-발행어음’을 추천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장기투자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코어(core)펀드’를 선정했다. 상품 담당자가 운용사를 방문해 운용 회사와 펀드의 철학ㆍ팀워크ㆍ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확인해 상품을 직접 선정하고 불필요한 고비용 구조의 상품은 원칙적으로 배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자 얻는 비과세 상품, 기대 수익률 높은 펀드에 몰려

저금리 기조에 따라 국내 증권시장이 금리정책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결과도 살펴봐야 한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증권시장에 반영되면서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20포인트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승 열기는 관련 상품에 ‘5분 완판’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뜨거웠다. 국내의 시중은행 한 곳에서 중국 국영은행과의 신용 연계 사모펀드 투자자 모집을 했는데 5분 만에 상품 판매가 끝이 났다는 것이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1천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5분 만에 판매한도 100억 원이 모두 소진됐다.
또한 최근 모집이 진행된 주가연계펀드(ELF) 역시 판매를 개시함과 동시에 100억 원 어치가 다 팔렸다는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은행의 예·적금만 믿는 재테크 전략은 무의미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 저금리 시대의 반대급부로 투자 범위가 넓어졌음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의 투자 상품들이 이자를 충분히 준다면 굳이 해외 투자를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이제 시장은 달라졌다. 해외주식 직접투자의 경우 해외펀드와 달리 세제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어 과세표준 소득이 높은 자산가들에게 활용도가 높다.
세금은 내지 않으면서 이자를 챙겨갈 수 있는 비과세 상품을 노리는 것도 권장되는 재테크 비법이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절세 목적인 ‘보험’이 가장 대표적인 비과세 상품이라고 한다. 투자의 기간을 늘려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적용받고 최저금리 보장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장기저축성보험 투자를 전략 삼을 시 효과적이라는 것. 보험 상품은 10년 이상 유지했을 때 이자 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며 시중금리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100세 시대 연금저축’ 계좌는 만 55세 이후 10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 시 연금소득세로 저율 과세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특징을 가진 대표적인 절세상품이다. 동부증권은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산 배분 효율성이 높고 시장 방향성에 부합하는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해피플러스 베이스&포커스 펀드랩’을 선보였다.
또한 매달 월급처럼 입금되는 종류의 자산을 반드시 확보해 두어야 한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중위험, 중수익성 자산에 투자할 만한 자산 일부를 모아두었다가 안전한 투자를 해서 수익을 추구하라는 조언이다. 그러나 저금리로 단순한 저축마저 안전하지 않은 때, 수익이 높다는 예측만 가지고 섣불리 투자한다면 원금 손실 위험성도 커지는 법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안전 자산을 확보한 다음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목돈’, 만들어내고 굴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상품 전환이나 투자 방법을 궁리하는 등의 장기적인 전략 역시 꼭 필요하지만 새나가는 돈부터 철저히 단속하는 것이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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