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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의 작은 정원-베란다 텃밭
집 안의 작은 정원-베란다 텃밭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5.02.21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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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시간과 공간이 여의치 않아 고심 중이라면 베란다를 활용한 작은 정원을 만들어 보자. 대부분 계절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간편하게 기를 수 있고, 새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들을 지켜보며 먹거리의 목적보다 훨씬 값진 지혜들을 얻을 수 있어 일거다득이다. 너른 마당은 아니지만 알콩달콩 키우는 재미가 있는 베란다 텃밭 이야기.

진행·사진 김이연 기자

남양주시 한 아파트에서 베란다 텃밭 가꾸는 재미에 폭 빠져 지낸다는 이지현 씨. 개구쟁이 5살 아들 진우와 알콩달콩 작지만 자신의 힘으로 일군 소중한 정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베란다 채소들을 챙기는 진우의 모습을 보면, 이 작은 정원이 바로 아이에게 가장 훌륭한 자연학습의 장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베란다 텃밭은 자연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고 만지고 관찰하며 성장해야 할 아이에게 엄마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자연학습의 장

지현 씨는 간접적으로나마 아이에게 자연을 접하게 해주고 싶어 베란다 텃밭을 시작했다. 진우가 2살 때부터 베란다 텃밭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벌써 3년째. 그때부터 토마토나 오이를 직접 따보게 했더니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는 아이가 무슨 상황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경험하다보니 나중에는 습관이 되고 자연스럽게 채소와 친해질 수 있었다.
아주 작은 씨앗에서 하나둘 새순이 피어나고 초록잎이 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 일련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면서 자연의 신비를 경험하고, 직접 채소를 키우고 수확해 보면서 서서히 자연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요즘 아이들은 채소를 잘 먹지 않아서 염려하는 엄마들이 많다지만 진우는 베란다 텃밭 덕분에 채소도 무척 잘 먹는다.

겨울철 냉해와 병충해 주의해야
 
지현 씨에게도 시행착오는 있었다. 상추와 깻잎이 키우기 쉽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상추와 깻잎 모종을 심었다가 폐사한 것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냉해로 어려움을 겪었다. 겨울철 냉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니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세탁소 옷걸이를 무지개 모양으로 휘어 화단 양 가장자리에 설치한 후 투명 비닐이나 뽁뽁이로 씌워주면 간단하게 냉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일조량과 통풍 조절이 힘들어 진딧물과 같은 병충해 피해를 입기도 했다. 통풍이 안 되면 겨울철에도 진딧물이 생기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면 쌈 채소 위주로 심는 것이 좋다. 쌈 채소는 잎이 두꺼운 편이라 냉해 피해가 적다.

천연 난각액비로 영양분 공급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 영양분을 고루 섭취해야 건강하게 자라듯, 식물도 유용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무탈하게 성장할 수 있다. 지현 씨는 계란껍질을 이용해 천연 난각액비를 만들어 사용한다. 난각액비는 계란껍질의 흰 점막을 벗긴 후 곱게 으깨어 식초에 발효시킨 후 물에 희석시켜 만든다.
계란껍질은 칼슘과 석회질이 풍부해 영양 공급은 물론 잎의 세포벽과 줄기를 튼튼하게 해주고 병충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흰 점막은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면 토양을 섞게 하는 주원인이 되며 뿌리까지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베란다 텃밭이 일구어 준 삶의 변화

지현 씨네 가족은 대체로 육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채소를 거의 먹지 않는 편이었다. 지현 씨 자신과 남편의 식습관 개선도 필요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할 시기인 진우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베란다 텃밭을 가꾸면서 육식에 채소를 적절히 곁들여 먹게 되었고, 채소 섭취량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때때로 기분이 안 좋거나 우울한 날에는 텃밭 채소들을 손질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채소에 대한 애정이 커져 채소 소믈리에나 원예심리치료사와 같은 전문적인 직업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결혼 전에는 전혀 다른 직업을 가졌었고, 결혼 후 진우를 낳으면서 일을 그만두게 된 지현 씨에게 또 다른 도전의 불씨를 당겨준 고마운 삶의 변화였다. 

신선한 채소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

베란다 텃밭에는 주로 청경채, 치커리, 상추, 아욱, 배추, 파, 강낭콩, 래디시 등 홈 요리에 주로 사용하는 식재료와 손쉬운 관리가 가능한 채소들이 심어져 있다. 이렇게 사랑과 정성으로 기른 채소들로는 쌈을 싸서 먹거나 잎이 연해 샐러드나 샌드위치 속으로도 해먹는다. 무엇보다 즐겨 해먹는 요리는 바로 비빔밥. 갖가지 신선한 채소들을 고추장과 버무려 계란 프라이 한 장만 얹으면 밥 한 그릇 뚝딱이다.

지현 씨는 닉네임 진우맘으로 네이버 포스트 작가 활동을 하고 있으며, 더욱 풍성한 베란다 텃밭 이야기는 그녀의 블로그(http://blog.naver.com/ljlj080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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