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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축산물 섭취,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축산물 섭취, 대책이 필요하다
  • 송혜란
  • 승인 2016.02.29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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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과 건강
▲ 유성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이의철 임상과장(사진=Queen)

현재 전 세계에 ‘비전염성 만성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축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에는 엄청난 증가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그럼에도 축산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일까? 이와 같은 주제로 지난해 제1회 축산과 건강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번 달엔 유성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이의철 임상과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권지혜 기자

이의철 임상과장은 ‘축산물 섭취와 그로인한 질병부담’이라는 타이틀로, 한국의 먹을거리와 건강상태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이 과장은 비전염성 만성질환에 대해 설명하며 그 원인을 추적했다. 비전염성 만성질환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만성호흡기질환 등을 포함하는 질병군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08년 전 세계 사망자 570만명의 63%에 달하는 360만명이 비전염성 만성질환에 의해 사망했으며, 2020년에는 이 수치가 1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는 어떠할까. 주목할 만한 점은 1970년대 들어 한국인의 사망원인이 변하기 시작하고 이내 비전염성 질환과 만성질환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그때 한국 축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한국인의 각종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유지의 섭취도 함께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만성질환 증가에 축산업이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으로 다가온다.

한국인의 만성질환 심각성과 그 원인

2008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는 20만8900명이 비전염성 만성질환으로 사망했다. 이 중 70세 미만 비전염성 만성질환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남녀 각각 45.1%, 23.5%로, 대부분 유렵 및 북미 서구사회 국가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2012년 암과 심혈관질환, 당뇨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은 전제 사망자 중 각각 30%, 25%, 4%를 차지한다. 만성 호흡기질환(5%) 및 기타 비전염성 만성질환(15%)으로 인한 사망까지 포함하면 2012년 전체 사망자의 79%가 비전염성 만성질환에 의해 사망했다는 통계가 나온다.

사망원인 1위인 암도 종류에 있어 급격히 변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위암, 폐암, 간암은 감소하고, 대장암, 전립선암, 갑상선암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위암, 자궁경부암, 간암에 비해 유방암, 대장암, 갑상선암은 급격히, 폐암은 경미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 과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종류의 암은 식생활의 서구화, 즉 육류, 식용유, 설탕 섭취 증가와 매우 관련이 깊다. “물론 비전염성 만성질환과 관련된 위험요인은 흡연, 낮은 신체활동, 음주 등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생활습관, 그중에서도 식습관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이 과장은 주장했다. 2013년 미국의사협회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도 식단의 구성이 사망과 관련된 다양한 위험요인 중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26%라고 추정한 바 있다.

축산과 식습관 변화와의 관계

한국에서 영양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69년부터다. 한국영양학회 자료에 따르면, 당시 한국인들은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를 탄수화물을 통해 81%, 단백질을 통해 12%, 지방을 통해 7%를 섭취했다. 이후 불과 40년도 안 된 사이에 지방섭취가 3배, 단백질 중 동물성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배 이상 증가했으며, 탄수화물 섭취는 20% 감소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근본 바탕은 축산업의 성장이라고 이 과장은 재차 강조했다. 축산업의 성장으로 대량의 육류(소, 돼지), 가금류(닭 등), 계란, 우유 및 유제품 등의 공급이 증가했으며, 이들 식품의 섭취가 증가하는 만큼 탄수화물 섭취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축산업의 성장은 동물성 지방 섭취뿐 아니라 식물성 지방, 즉 식용유 섭취 증가도 촉진했다. 가축들의 사료 원료인 대두박의 생산을 위해 대규모 대두가공 공장이 신설됐는데, 식용유도 모두 이 공장에서 생산되었다는 것이다.

“동물성 식품, 식용유의 급격한 증가와 탄수화물 섭취의 급격한 감소 등 지난 40년 사이의 식습관 변화는 196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축산업의 성장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축산 모색해야

축산업은 이러한 직접적인 건강문제뿐 아니라 과도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주변 환경과 식품 오염, 그로 인한 다재내성균 발생, 물과 에너지의 과도한 사용, 사료용 작물 재배를 위한 토지의 황폐화 등 여러 환경문제와도 직결된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문제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인간의 건강 및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이에 이 과장은 “한국의 축산업이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식용 가축에 대한 생명권을 보장할 수 있는 창조적인 모델을 구상해 지속 가능한 축산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질환 예방 및 건강한 노화, 장수와 관련해 그는 오키나와 식단을 추천했다.
“1970년대 이전의 식물성 식품 위주의 저지방 식단을 가공이 덜된 자연 상태의 식물성 식품 위주로 구성한다면,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축산업은 과거의 한국인이나 오키나와인들이 축제나 잔치 등에서만 소량의 동물성 식품을 먹을 수 있는 정도로 구조조정 및 재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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