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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아나운서 김지연의 좋은 하루
SBS 아나운서 김지연의 좋은 하루
  • 최효빈
  • 승인 2016.05.2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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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화보 인터뷰

십오 년이 넘는 시간 동안 SBS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김지연 아나운서. 그녀는 똑 부러지고 완벽할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인간적인 매력의 소유자였다. 모델 뺨치는 긴 팔다리로 주어지는 콘셉트를 완벽히 소화할 뿐 아니라, 촬영 내내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간 김지연 아나운서. ‘좋은 아침’을 넘어 하루하루를 ‘좋은 하루’로 만들어 가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진행 최효빈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스타일 안수명│메이크업&헤어 김은진 원장, 단비(앱슬리 by W-퓨리피)

 

Q. SBS 아나운서 하면 가장 먼저 김지연 아나운서가 떠오를 만큼 오랜 시간 아나운서로 살아오셨어요. 올해로 아나운서 16년 차. 처음 입사했을 당시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A. 우선 ‘참 오래도 다녔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고요(웃음), 처음하고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예전엔 ‘꿈’이었다면, 이제는 ‘직업, 일상, 일터’가 된 것? 예전에는 방송국에 갈 때면 괜히 제가 유명해진 것 같고 그런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오늘 하루 또 일하러 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Q. 현재 <좋은 아침>의 안방마님으로 시청자들과 함께하고 계시죠. 프로그램 속 김지연 아나운서의 모습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유쾌해 보여요.
A. <좋은 아침>은 지금 저의 위치와 나이에서 진행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어요.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 리빙, 쿠킹 등 주부들에게 유용한 정보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데, 저 역시 한 명의 주부로서 배우는 게 참 많고 뉴스와는 다르게 일상에서 겪을 법한 일을 다루니까 간접적으로 저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 같아 좋아요. 그래서인지 저의 본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드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 모습이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비춰지는 것 같고요.

Q. 그렇다면 가장 오랫동안 진행해 오고 있는 <컬처 클럽>은요? 함께한 시간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A. 맞아요. <컬쳐 클럽>을 5년 정도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오래 진행한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컬처 클럽>에서 다루는 분야가 저의 관심사와 같아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제가 관심 갖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삶의 한 부분들을 같이 얘기하고 나누다 보면 그들의 멋진 삶을 마치 도둑질하듯이 배우게 되는데, 이런 시간들이 저를 힐링하게 하는 것 같아요.

Q. 앞서 말씀하셨듯이 아나운서도 어떻게 보면 똑같은 ‘직장인’인데 힘들었던 적, 권태기가 왔던 적은 없으셨나요? 있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셨나요.
A. 당연히 권태기가 있었어요. 보통 아나운서들이 겪는 비슷한 슬럼프일 텐데, 직업 자체가 환상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는 직업이어서 그런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모습에 좌절도 하고, 또 초반에 실수도 많이 하면서 권태기가 오더라고요. 저는 그럴 때마다 선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극복하곤 했어요. ‘저 위치에서도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구나’ 하고 감탄하면서요.

Q. 반대로 가슴 벅찼던 경험이 있었나요.
A.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 출전한 선수를 인터뷰할 때도 희열을 느끼지만, 저 같은 경우는 사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데서 희열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3분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면서 딕션을 1초의 어긋남도 없이 완벽하게 할 때?(웃음) 사실 그 뉴스를 아무도 안 들었을 수도 있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을 완벽히 해낼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Q. <좋은 아침>에서의 밝고 친근한 모습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일까요. 보통 ‘아나운서’ 하고 떠올렸을 때 느낄 수 있는 어려운 이미지보다는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A. 앞서 말씀 드렸듯이, 아마 <좋은 아침>에서의 그 모습이 저랑 가장 많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 생각에 저는 겉으로 보기에 유하고 부드럽게 생긴 타입은 아닌 것 같은데, 속은 사실 생긴 것과는 반대거든요. 그래서 손해도 많이 보는 편이라고 저 혼자서는 생각하고 있어요.

Q. 미술사학에 대한 열정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작년에는 ‘간송문화전’ 특별 도슨트로 활동하셨다고 들었어요.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은데.
A. 네. 너무 기분 좋았어요. 공부는 제가 좋아서 시작한 것이었는데, 그걸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제가 아는 이야기를 재밌게 해줄 수 있음에 희열을 느꼈어요.

Q. 방송 일을 하면서 대학원에 진학하셨다고 들었어요.
A. 맞아요. 일을 하다 보니까 학문적인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단순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일 말고 제 이야기를 하는 공부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결혼하기 직전까지 다녔어요.

Q. 미술 이외의 또 다른 관심 분야가 있으신가요.
A. 지금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홈 인테리어예요. 저희 집이 주택으로 이사한 지 이제 2년 되었거든요. 주택에 오니까 정원도 있고 또 사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어서 인테리어에 관심을 안 가지려야 안 가질 수가 없더라고요. 앞으로 집을 어떻게 쾌적하고 예쁘게 꾸며 볼까 늘 생각하고 있어요.

Q. 한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우울해진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았어요. 직장생활과 육아, 힘드시죠?
A. 직장 맘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고,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이 고민은 평생 가져가는 고민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가장 현실적으로 양보다 질에 승부하려고 해요. 같이 있는 시간은 오로지 아이들에게만 초집중하는 거죠. 그리고 최근에는 너무 완벽해지려고 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어요. 저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도 너무 완벽한 모습을 바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요.

Q. 10년 후의 김지연 아나운서를 그려 본다면.
A. 좀 더 평화로웠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매일 달리고 있는 지금보다는 일상이 조금만 더 여유로웠으면 하고요. 그리고 일적으로는 그때까지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방송을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러기 위해선 지금은 열심히 달려야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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