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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장이근, 가장 먼저 2승 고지 밟았다
'루키' 장이근, 가장 먼저 2승 고지 밟았다
  • 류정현
  • 승인 2017.09.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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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이근의 우승 미소.


'루키' 장이근(24)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72홀(4라운드)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한 장이근은 시즌 상금 4억7019만원으로 상금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장이근은 10일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8언더파로 260타로 정상에 올라 지난 6월 한국오픈 우승 이후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8언더파 260타(64-65-64-67)는 코리안투어 사상 72홀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이형준이 작년 11월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6언더파였다.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6938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장이근은 첫날부터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고 매 라운드 무더기 버디쇼로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앞서 13개 대회에서 각기 다른 우승자가 나온 올 시즌 코리안투어의 첫 '다승자'가 됐고 2007년 김경태(3승) 이후 10년 만에 2승 이상을 올린 신인이 됐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간 장이근은 미국 서부 명문 사립대 USC 골프부에서 활동한 유학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이 여의치 않아 아시아로 눈길을 돌린 그는 차이나 투어에서 뛰면서 실력을 쌓은 뒤 지난해부터 아시아프로골프투어를 주무대로 삼았다. 국내 골프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었지만 한국오픈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우승해 남자골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고 이번 우승으로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하며 강자로 부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장이근은 드라이버를 거의 잡지 않는 전략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짧은 전장과 좁은 페어웨이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고 대성공이었다. 안전한 티샷과 공격적으로 핀 노리는 세컨 샷 전략은 신기록 달성의 일등공신이 됐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라운드에서도 장이근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전반에는 3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2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후반들어서는 2위인 임성재(19)가 주춤한 사이 3위 현정협(34)이 한때 2타 차까지 추격해오자 폭풍을 몰아치 듯 무더기 버디로 응수하며 추격의지를 꺾어놨다.

11번홀과 12번홀(이상 파4),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솎아내 순식간에 멀리 달아나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현정엽은 12번, 13번홀, 17번,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추격했지만 벌어진 타수를 2타차로 좁혀 임성재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 후 장이근은 "시즌 처음으로 2승을 달성해 기분이 찢어지게 좋다"면서 "최저타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매 홀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다음 주 신한동해오픈에 이어 제네시스 오픈 등 큰 대회가 이어지는 데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갖가지 기록이 쏟아졌다. 장이근의 54홀, 72홀 최소타 기록 외에도 이승택(22)이 4라운드에서 KPGA 코리안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작성했다. 이승택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11개(보기 1개)를 잡아내 12언더파 60타를 기록해 2001년 매경오픈 중친싱(대만)과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 마크 리슈먼(호주)의 61타를 넘어 새 역사를 썼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공동 12위까지 14명의 선수가 무려 20언더파 이상을 기록했고 컷을 통과한 75명이 모두 언더파를 기록하는 진기록도 나왔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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