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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 생애 첫승, 간절함이 통했다
이다연 생애 첫승, 간절함이 통했다
  • 류정현
  • 승인 2017.10.02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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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축하 꽃잎 세례 받는 이다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이다연(20)이 생애 첫승을 신고했다.

이다연은 1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 나라·사랑코스(파72)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 With YTN'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탈르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2위 오지현을 1타 차로 따돌렸다. 그동안의 시름을 한 방에 날려버린 최고의 샷이었다.

지난 해 시즌 최종전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17 시즌을 기대케 했던 이다연은 지난 3월 25일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고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서 지내고 재활운동 해야 했던 이다연은 6월 한국여자오픈부터 대회 출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11차례 대회가 치러진 뒤였다. 더구나 부상 후유증으로 2개 대회 연속 기권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하면서 시드 걱정을 해야 할 처지로 몰렸다.

그런 이다연의 샷감이 살아난 것은 8월 말 하이원리조트 여자 오픈부터다. 이후 5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하며 조금씩 상금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첫 우승을 성공하며 인생 역전의 드라마를 썼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약 4890만원을 모으는데 그치며 상금 순위 78위로 상금순위 60위까지 주어지는 시드와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2000만 원으로 상금랭킹 30위 이내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2년간 투어 출전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다연은 전날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4위로 뛰어오르더니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는 맹타로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오지현(21)과 이승현(26)이 공동선두로 이다연에 2타 앞서 있어 역전 우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다연은 초반부터 질주를 시작했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아 기세를 올리더니 6번(파4), 7번홀(파3) 연속 버디로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이어 9번(파4), 10번홀(파5) 연속 버디로 단독선두로 나섰고 13번홀(파3) 버디로 첫 우승을 예감했다.

우승 후 이다연은 "얼떨떨하다. 아직 실감나지 않고, 우승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쁘다"면서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경기 자체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늘 후반이 부족했는데, 어제 끝난 후 마지막까지 잘해보자고 결심했다. 18홀 내내 적당히 긴장하며 임했다. 시드 걱정에 대한 간절함이 통했다"고 말했다.

시즌 3승을 노리던 오지현은 17번홀(파4) 버디로 이다연을 1타차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파에 그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김지현(26)은 2타를 잃어 6언더파 공동 7위에 머물렀으나 상금랭킹 2위를 지켰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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