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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정상회담 슈퍼위크…미·중 균형외교 시험대
文대통령, 정상회담 슈퍼위크…미·중 균형외교 시험대
  • 최수연
  • 승인 2017.11.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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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7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 오는 10~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지며 G2 정상회담 슈퍼위크를 보낸다. 북핵 문제 해결과 미·중 균형외교를 위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5일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동남아 순방 준비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의제를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인 오는 6일에는 문 대통령이 매주 월요일마다 주재하던 수석·보좌관 회의도 열리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임박하고 연이어 동남아 순방이 예정된만큼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핵과 사드 문제를 놓고 우리나라가 대미(對美)·대중(對中) 외교에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한 가운데 이번주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은 새 정부의 본격적인 외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세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면서 북핵문제 해법,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전략자산 순환배치, 한미FTA 개정협상을 비롯한 통상 현안을 두루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 테마가 ‘북핵 비핵화와 국제사회 결의 강화’란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오기 직전인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일본에 머무른다. 지난달 총선 승리로 장기집권 체제를 마련한 아베 신조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강경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만나 한층 강화된 대북 구상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한 제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우리 측 운영의 묘가 발휘될 상황이기도 하다. 미국과 일본이 북핵 대응을 연결 고리로 우리나라, 호주, 인도 등을 끌어들여 세를 형성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가운데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에 동참하면 대중 관계가 경색된다는 우려가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일본과 과거사 문제를 온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칫 일본의 자위권 강화에 한국이 동조하는듯한 이미지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동남아 순방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진행한 싱가포르 채널뉴스 아시아(CNA) 인터뷰에서 “우리로서는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서 우리 한국과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그런 공조도 대단히 중요해졌다”면서도 “그러나 그 3국간의 공조가 더욱더 긴밀해져야 되는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그것이 한국과 일본, 미국 간의 3국 군사 동맹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뿐만 아니라 일본이 북한의 어떤 핵을 이유로 어떤 군사 대국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그 것도 저는 우리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의 반대 입장을 밝혔다.

[Queen 최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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