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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룡해 아닌 그를 선택한 이유
북한, 최룡해 아닌 그를 선택한 이유
  • 김선우
  • 승인 2018.02.05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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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쳐)

북한 방문단의 최고위급 대표는 최룡해가 아닌 김영남으로 결정됐다.

AP통신은 5일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방남한다고 전하며 "김영남은 북한 국영방송에 자주 모습을 내비쳤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방북 해외 귀빈을 맞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초 북한의 실질적인 권력서열 2위로 알려진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한민국을 방한할 북한 대표로 거론됐지만 북한의 선택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의전서열 2위로 명목상으로 김정은에 이은 2번째 권력자이다.

최고인민회의는 민주주의 국가의 의회와 같은 기관으로 조선민주인민공화국으로 불리는 북한에서 인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불리지만 실상은 형식적인 기관에 불과하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국회의장과 같은 직책이지만 최고인민회의가 형식적인 기관임을 감안하면 그의 권한이나 권력은 지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0인 김영남 위원장은 김일성 때부터 김정은까지 북한의 3대 세습 체제를 목격한 산 증인이다. 북한의 대다수 고위급 간부 및 최고위층 인사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제재 대상에 올랐지만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몇 안되는 인사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놀라운건 김정은이 최고권력자에 오르면서 수많은 고위 관료들을 숙청할 때도 김영남은 숙청의 칼날을 피해갔다. 김정은이 권력을 잡을 때 이미 고령인데다가 그가 맡았던 직책들이 김정은과 맞설 수 없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김정은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외신에서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에 대해 국가원수급 위치에 있지만 정치적 실권은 없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영남 위원장이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에도 참여한만큼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통해 남북 화해 분위기를 적극 어필하려는 것으로도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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