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KBS <생생라디오매거진 김승채입니다>에서는 최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혼육아 즉 조부모 육아에 대한 장점과 문제점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 맘의 경우 약 70%의 가구가 조부모 손에 아이를 맡기고 있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는 아이가 어릴수록 기관보다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조부모 육아가 편안하고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 이 프로그램에 황혼육아를 연구하는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 박사가 출연하였다. 임 박사는 조부모 육아가 가지는 장점과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모색했다. 특히 현실적인 상황에서의 조부모 교육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설명해 주었다.
손주가 조부모의 손에 자라면 부모와 조부모의 문화를 고루 경험할 수 있는 격대육아가 가능하다. 또한 조부모는 아이의 발달에 조급하지 않고, 칭찬과 사랑을 아끼지 않아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애착형성은 물론 인성이 발달하고 자존감이 커져 성취감과 사회성이 좋아진다고 한다. 조부모도 손주를 키우며 금슬이 좋아지고 보람과 존재감이 높아진 사례도 들려주었다.
하지만 이런 조부모 육아, 곧 황혼 육아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일단 연로한 조부모가 어린 손주를 봐줘야 하기에 체력적으로 힘들고, 부모의 입장에서도 조부모에게 버릇없이 키워지는 아이가 걱정되기도 한다. 자칫 육아 문제로 조부모와 부모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한다.
임영주 박사는 조부모 육아는 아이를 맡기기 전에 계획과 실천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어느 한 쪽의 노력이 아니라 부모와 조부모가 서로 합의하고 지켜야 하는 양육원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영주 박사는 먼저 갈등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조부모가 육아를 맡기 전에 육아 기간과 시간을 정하라고 말한다. 조부모와 아이 부모의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육아 기간과 시간이 정해지면 그 이후의 대책도 마련할 수 있고, 가족 간의 서운함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 다음은 조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아를 하며 살림까지 하는 조부모가 많은데, 그런 경우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도 없다. 여기에 서로 충분한 의견 소통이 필요하고, 아이를 맡기는 부모는 조부모가 능률적으로 육아할 수 있게 범위와 대책을 미리 의논하는 게 좋다.
좀 더 세부적으로 아이의 습관목록과 약속표를 통해 조부모와 부모가 아이의 정보를 공유하면 손주육아의 일관성에 좋다고 임영주 박사는 설명했다. 이렇게 문서화 하고 기록하게 되면, 아이에 대한 상황파악을 구체적으로 해서 일관성 있는 육아를 할 수 있다. 또한 아이의 습관 형성을 위한 훈육은 조부모가 아닌 부모가 전담해 혼선을 피하는 게 좋다고 임영주 박사는 조언했다.
또 임영주 박사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육아 지원 제도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시간제 보육 서비스, 아이 돌봄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 조부모의 육아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주고 육아의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임영주 박사는 소개했다. 아파트 시니어 센터 등을 활용해 손주육아를 하는 조부모님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제안했는데 손주를 키우며 공간적 제한으로 겪는 어려움이나 조부모님의 외로움도 해소할 수 있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고 한다.
이날 조부모 육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임영주 박사는 할마할빠들께 아이를 부탁하는 젊은 엄마아빠들에게 주는 책 <엄마 내 아이를 부탁해>도 출간하여 그동안 황혼육아의 효과를 높이는 비법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임영주 박사는 부모교육전문가이자 유아교육과 교수이며, 저술 활동을 활발하게 지속하고 있다. 특히 임 박사가 펴낸 <우리 아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과 <책 읽어주기의 기적>은 육아부분의 베스트셀러다. 전국 부모 강연도 활발히 하고 있는 임영주 박사는 네이버 맘키즈에 육아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버럭 엄마, 우아하게 아이 키우기’로 국내 부모교육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