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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방치해 심각하게 부족해진 잇몸 뼈, 임플란트를 위한 재형성 가능해
치주질환 방치해 심각하게 부족해진 잇몸 뼈, 임플란트를 위한 재형성 가능해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4.1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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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풍치라고 불리는 치주염은 만성 질환으로서 증상이 별로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 치과를 찾았을 때는 발치를 해야한다는 치아의 사망선고를 받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 4기 1차 년도 구강검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치주질환 유병률이 73.9%였으며, 이중 30대 이상은 77.1%였을 만큼 치과를 방문하는 이유의 1위를 차지하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또한 건강보험 통계지표에 따르면 다빈도 질병의 외래 진료 순위에서 잇몸질환이 전체의 5위로 우리나라 성인인구 6명중 1명은 치주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충치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되어 초등학교 때부터 불소도포, 실런트 사업 등 예방사업이 활발한 반면, 치주질환에 대한 인식은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다. 특히 스케일링에 대한 오해나 불신감은 치주질환의 유병률을 높인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잇몸 속에는 치근을 둘러싸고 있는 치조골이 있고 치조골은 턱뼈의 일부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한 잇몸에서는 잇몸이 치아의 뿌리와 치조골을 보호하고 있고, 치조골은 치아의 뿌리를 감싸고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치주조직은 잇몸, 치조골, 치아뿌리를 덮고 있는 백악질 그리고 치아 뿌리와 치조골을 연결하는 치주인대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구조를 통해 치아는 치조골에 의해 지탱되고 단단한 음식물도 씹을 수 있다.

치주질환을 방치하여 연조직에만 염증이 국한되어 있는 치은염에서 잇몸 아래 치조골까지 번져 치주염으로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조골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손상에 의해 치조골과 잇몸이 내려가게 되면서 씹을 때 불편하고 힘이 없는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치료시기를 놓쳐 치아를 뽑아야 되는 경우가 많다. 때에 따라서 심한 치조골의 손상으로 치아들이 솟거나 틀어지기도 하는데 앞니부분에서 이러한 문제가 있을 경우는 통증 외에도 대인관계에 있어서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 상황에서 더 심각한 것은 치조골의 손상이 심해서 치아를 발치했을 경우 남아있는 치조골이 부족하여 임플란트 마저도 불가능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를 회복하는데 있어서 주변 치아에 지장을 거의 주지 않아 만족도가 높은 치료이나, 임플란트도 치조골에 의해 지탱되는 것이기 때문에 심하게 손상된 경우 정상적인식립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뼈를 만들어 내어 치조골을 정상에 가까운 상태까지 재건할 수만 있으면임플란트식립을 통해 상실된 치아를 회복할 수 있다. 뼈를 만드는 방법으로는 자주 언급 되는 ‘뼈이식(골이식)술’ 외에 ‘골유도재생술’, ‘골신장술’, ‘골성장인자이용법’ 등이 있고, 환자 수용부의 상태에 따라 단일 혹은 복합적으로 사용되게 된다. 다소 치료기간이 길어 질 수는 있으나 임플란트가 가능 할 만큼 치조골을 재건할 수 있기에 심한 치주질환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다. 뼈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시술자의 경력과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병원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내원 전에 해당 병원 홈페이지의 전후사진을 참고하여 치료가 가능한 병원인지부터 꼼꼼히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수플란트 치과병원의 김선영 대표원장은 “심한 치주질환 환자의 경우 치아를 전부 발치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만큼 치주질환은 무서운 질병이다. 이러한 상태의 환자에서임플란트를식립할 수 있을 만큼 뼈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평소 철저한 구강관리와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늦지 않게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치주질환 환자의 경우 유전적으로 같은 자극에 의해서도 더 쉽게 망가지는 잇몸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높아 일반 사람과는 달리 더 철저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 치주질환 환자에게 추천하는 양치질은 아침식사 후와 저녁 취침 직전에 하루 2회,10분 이상 변형바스법으로 칫솔질을 하고, 치간 칫솔과 치실을 활용하여 대청소 하듯이 이를 닦는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 수 있다는 옛말은 그야말로 옛말일 뿐이다. 먹는 즐거움은 건강한 잇몸에서 시작한다. 또 치주질환은 다양한 전신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이 전 세계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인 치주질환, 이제 관심을 갖고 노력할 때이다. 잇몸 건강과 노력은 비례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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