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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암살자 ‘위암’, 정기 내시경검사로 조기발견 해야 생존률 높아
침묵의 암살자 ‘위암’, 정기 내시경검사로 조기발견 해야 생존률 높아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5.3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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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암등록본부 발표 결과, 1980년 통계청이 사망 원인을 처음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30여 년간 암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의 빈도도 매년 2.5%씩 증가해 4인 가족 중 1명이 암으로 진단될 만큼 발생 빈도는 늘었다.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은 대체로 위장 관련 질환에 취약하다. 이에 위암 발병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위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55명으로 OECD국가들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77명, 한 해 약 3만명이 위암 진단을 받아 ‘위암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인 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총칭하는 위암에는 위 점막상피에서 생기는 위선암과 점막하층에서 생기는 악성림프종, 근육육종, 간질성 종양 등이 있다.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선암은 위장 점막 조직에서 발생한 세포가 선암성 변화를 보이면서 종괴(종양 덩어리)를 만들거나 악성 궤양을 만드는 질환이다. 위의 가장 안쪽을 싸고 있는 점막에서 발생하여 혹의 형태로 커지면서 주로 위벽을 관통하고, 위 주위의 림프절로 전이돼 성장한다.

위암은 짠 음식, 매운 음식, 가공육류 등의 자극적인 식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 음식이나 훈제식품을 피하고 짜고 매운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

흡연자들의 경우 금연은 필수다. 흡연은 위장 점막세포의 재생과 점막 밑 조직의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끼쳐 위암을 초래한다. 간접흡연도 치명적이다. 간접흡연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위암, 위궤양, 위염 등의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될 위험이 2.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위암은 안타깝게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암살자’로 불린다. 실제로 위암 환자 10명 중 8명은 별다른 초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 증상이 있더라도 복부 통증, 더부룩한 느낌, 속쓰림 등 소화불량이나 위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위암은 초기단계에서 치료했을 때 96%가 5년 이상 생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3기 이상부터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져 위암 4기 판정을 받을 경우 생존율은 10%까지 급락한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치료가 위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이라는 반증이다.

위암 검진은 위 내시경을 통해 가능하다.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4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또는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젊은층의 경우에도 가족력이 있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서 6개월에 한번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 역시 조기에 발견해야 완치 가능성이 높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3~5년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용종 제거술을 받은 경우라면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주기가 달라지나 보통 1년에 한번 정기검진 권장하고 있다. 잦은 소화불량이나 구토, 체중감소 등 이상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주기와 관계없이 즉각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지정병원인 일산미래내과의원 이경민 대표원장은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위암 역시 조기치료가 관건인 만큼 정기적인 위 내시경을 통한 건강검진은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면서도 “검진 장비나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검진 시 종양 발견을 놓칠 수도 있으므로 검진 병원을 선택할 때는 의료장비 및 전문의의 임상 경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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