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시아의 물개’로 불리며 수영의 변방국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안겼던 이가 바로 조오련이다. 불과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아시아를 재패하며 한국 수영의 영웅으로 등극했던 그. 그가 일구는 성과를 지켜보며 어려운 시절 우리 국민들은 삶의 고단함을 위로받았다. 그런 그의 열정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았다. 은퇴 이후에도 대한해협을 횡단하며 한국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한 수영 선수로서 그의 인기는 적어도 한참 후배인 박태환이 등장하기 전까지 거의 독보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980년 처음 대한해협을 횡단을 시작한 이후 그의 무대는 수영장이 아닌 바다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00년 다시 대한해협을 횡단했으며, 2003년에는 ‘삼부자의 독도사랑’을 표방하며 장성한 두 아들인 성웅, 성모씨와 함께 독도를 횡단했다.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에 시달리는 독도를 두고 볼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 이후에도 지난해 7월까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을 기리는 의미로 독도 33바퀴를 도는 도전을 감행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환갑이 되는 내년, 광복절을 목표로 재차 대한해협 횡단을 계획한 그. 그러나 야심찬 그의 계획은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미완의 대장정이 되고 말았다. 첫 아내를 먼저 보내고 오랜 세월 홀로 지내다가 새로운 인연과 결혼한지 불과 4개월 만의 일이었다. 아버지의 행복한 결혼을 축복하며 기뻐했던 아들들의 슬픔은 깊고도 컸다. 삼우제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큰 아들 성웅씨는 아버지를 떠나보며 가슴 속에 응어리진 슬픔을 긴 한숨으로 털어놓았다. 아직도 생생한 아버지의 마지막 목소리 저작권자 © Queen 이코노미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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