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4 16:35 (화)
 실시간뉴스
서른여덟, 완벽한 남자 장동건의 싱글라이프 좇다
서른여덟, 완벽한 남자 장동건의 싱글라이프 좇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11.25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미남 소리를 듣기엔

미안한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다작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결혼은 마흔을 넘기고 싶지 않고요”

겸손이 미덕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지만, 콧대 높은 배우의 잘난 척을 듣고 있노라면 아무리 평민이로서니 아니꼽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톱스타의 신비주의도 지겹다. 적당히 유머를 던질 줄 알고, 때 아닌 스캔들도 쿨하게 넘길 줄 알아야 호감이 간다. 그리고 꼭 지켜야 할 것 하나, 사석에서 부디 대중이 가지고 있는 환상을 깨뜨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모든 것을 필요충분조건처럼 딱 갖추고 있는 배우를 대한민국에서 찾아보라면 몇 명쯤 될까. 30대 배우 중에 찾아본다면 아마 ‘장동건’이라는 이름이 쉽게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정직하고 건강한 향기를 뿜어내는 배우라고 표현하면 배우로서의 매력이 조금 퇴색할까. 하지만 그의 선한 눈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2006년 중국에서 촬영한 영화 ‘무극’ 이후에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장동건. 2001년 ‘친구’를 시작으로 ‘2009 로스트 메모리즈’, ‘해안선’, ‘태극기 휘날리며’, ‘태풍’ 등 대작만을 선택했던 그가 장진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어 대중 앞에 섰다.

그는 보통 작품 선택을 굉장히 신중하게 하는 편이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쉽게 선택했다. 장진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와 재미있는 시나리오 때문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되는 꽃미남 싱글 차지욱. 대한민국 헌정상 유례없이 잘생긴 외모에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어린 시절 첫사랑 앞에서는 소심한 남자다. 장동건은 영화에서 숨은 코미디 본능을 표출했다. 볼이 빨개지도록 술에 취한 취중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첫사랑 앞에서는 긴장한 나머지 방귀를 뀌어버리는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후배들의 연기에 냉정한 평가를 하기로 유명한 이순재는 장동건의 연기에 대해 “동적인 연기나 화법 모두 ‘됐다’고 인정할 만큼 충분히 잘 해냈다”고 말했다.

# 일인데 이렇게 즐겁게 해도 되나?

2002년 안성기는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 로맨틱하고 친근한 대통령 연기를 했다. 그리고 7년 뒤, 왠지 안성기의 뒤를 이을 것 같은 반듯한 배우 장동건이 지적이면서 인간적인 대통령 연기를 선보인다.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코미디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더 많았어요. 다행히 장진 감독님 덕분에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굉장히 오랜만에 표준어를 구사하는 역할을 맡아 신선하고 재미있었고요(웃음). 모처럼 만에 연기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어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개인적으로는 ‘일인데 일을 이렇게 즐겁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고 행복하게 연기했어요.”

드라마에서 영화로 활동무대를 옮기면서 장동건은 오랫동안 군복 아니면 교복을 입고, 험한 촬영현장에 투입되어야 했다. 말끔하게 슈트를 차려입고 연기하는 것은 9년 만이다. 오랜만에 몸 고생 없이 연기를 했다는 그는 “다른 영화에 비해 육체적·정신적인 피로가 적었다”고 털어놓았다. 여전히 ‘꽃미남 배우’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살짝 아쉬운 마음을 비쳤다.

“꽃미남 소리를 듣기엔 미안한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기분 좋기도 한데요. 지금은 다른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꽃미남 후배들은 굉장히 많은데, 그 친구들도 ‘꽃미남’ 소리를 듣고 기분 좋고 자랑스러워할 때는 잠깐인 것 같아요. 그 기간이 지나서 다른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꽃미남’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굿모닝 프레지던트’ 광고 영상에는 장동건을 ‘꽃미남 대통령’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아무래도 장동건의 외모가 캐스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는 꽃미남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외모를 활용하지 않아도 되는 역할을 고집스럽게 맡아서 했는데, 정작 그 말을 내려놓아야 할 때 광고에 꽃미남을 활용하는 작품을 하게 됐네요(웃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좋았어요. 꽃미남이라는 단어 자체에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젊은 꽃미남 대통령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웃음). 농담이고요.”

보통 작품을 하면서 후련함이 큰 편인데 이번에는 아쉬움이 많았다는 그.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어 촬영이 막바지에 달할 무렵, 장진 감독에게 농담 섞인 말을 건네기도 했다.

“분량이 좀 적을 것 같은데 저 혼자 나오는 버전으로 한 번 더 찍는 건 어때요?”

코미디영화를 찍더니 능청도 늘어난 모양이다. 하지만 영화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박중훈 쇼’ 첫 회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 스스로 토크쇼에서의 활약은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예능을 억지로 안 나가겠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제가 요즘 연예 프로그램 트렌드에 맞는 어떤 것들을 할 자신이 없고, 능력이 안 돼서 출연을 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려워하는 것뿐이에요.”

강호동의 ‘무릎팍도사’는 매년 그에게 러브콜을 하고 있지만 선뜻 마음의 결단이 내려지지 않는다. 배우로서 어느 정도 사생활이 공개될 수밖에 없지만 스스로 이야기하기에는 망설여진다고. 그는 작품으로 보여주는 배우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 이상형은 취미생활 함께하는 친구 같은 여자

30대 중반을 넘어서니 외로움이 깊어진다. 예쁜 조카들의 재롱을 보고 있으면 하루 빨리 가정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매년 결혼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는데, 요즘에는 “마흔 전에는 하고 싶다”고 대꾸하는 중이다.

“어렸을 때는 이상형이 계속 바뀌었는데 요즘은 친구처럼 많은 이야기를 소통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여자라면 좋을 것 같아요. 야구를 좋아하고 취미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