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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이어 간암까지?’ 야구스타 최동원 건강이상설 사실무근 확인 인터뷰
‘대장암 이어 간암까지?’ 야구스타 최동원 건강이상설 사실무근 확인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4.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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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대장암 완봉승, 유소년 야구 위해 열정 쏟다”

고교 시절 17이닝 노히트 노런, 한 게임 탈삼진 20개, 실업야구 시절 1주일에 3승, 1984년 한국시리즈 4승….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중 한두 가지만 들어도 금세 알아챈다. 한국 야구계의 전설적인 투수 최동원을 말하는 것임을. 그의 존재는 야구계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소년 야구단 감독으로 행복한 요즘

얼마 전 야구팬들을 놀라게 한 기사가 있었다. ‘대장암 완치했던 최동원 감독이 이번엔 간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기사였다. 놀란 마음에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했다. 그는 “간암이요? 저는 건강해요. 아이들 가르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후 몇 번의 전화 끝에 최동원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007년 1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1기를 선고 받고 6개월 만에 건강을 되찾은 그는 “가끔씩 마시던 술까지 끊었다”고 했다. 보기에도 건강한 모습이었다.

최동원 감독을 만난 곳은 서울 송파구의 한 유소년 야구장. MBC ESPN ‘날려라 홈런왕’에 출연 중인 그는 유소년 야구를 키우고자 감독을 맡게 됐다. ‘날려라 홈런왕’은 야구 꿈나무 발굴 육성 프로그램으로 가수 비가 구단장, 배우 장혁이 단장, 개그맨 정준하가 코치를 맡고 있다.

“우리나라는 프로야구 중심으로만 가다 보니 유소년 야구가 활성화가 안 되어 있어요. 프로야구만 생각하면 발전이 없어요. 장기적으로 본다면 유소년 야구에서부터 제대로 뿌리를 내려야 하죠.”

세월의 흔적으로 외모는 변했을지언정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히 뜨거웠다. 아이들을 선발하는 과정에도 꼼꼼히 참여했다. 잘하는 아이보다 가능성과 열정을 주로 봤다. 남자들의 스포츠라고 여겨지던 야구에 여자아이들을 입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눈여겨보고 있는 여자아이들이 있어요. 체격조건도 좋고 기본기도 탄탄하지만, 촬영할 때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엄마와 함께 공을 던지는 폼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열심히 임해줘서 고마워요. 그런 아이들이 계속 야구를 하고 싶어한다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겁니다.”

반색하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최동원 감독. 사실 그 또한 어릴 적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40여 년 전 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릴 때야 멋모르고 했죠. 당시 부산에서는 TV에 일본 방송이 잡혔는데, 일본 프로야구 보는 게 하나의 낙이었어요.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축구부만 있었죠. 어머니가 선생님이셨는데, 전근 가신 곳에 야구부가 있다는 말에 전학을 갔어요. 그렇게 5학년 2학기 말부터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깨가 좋아 외야에 포진했다. 포수 자리가 비어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타자가 친 공에 급소를 맞고는 미련 없이 미트(Mitt)를 버렸다. 세 번째로 선 자리가 마운드.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투수로 살아왔다.

투수로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아온 그에게도 야구를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전설의 ‘17이닝 노히트 노런’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볼이 안 나간다”, “많이 느려진 것 같다”는 등의 소리가 들려왔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반해 조금씩 자신감이 떨어졌다. ‘야구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깊은 회의에 빠졌다. 그러다 3학년 때 ‘탈삼진 20개, 완봉승’이라는 사고(?)를 치면서 슬럼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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