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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깔린 고양 저유소, 안전 관리 부실 의문 제기
잔디 깔린 고양 저유소, 안전 관리 부실 의문 제기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0.10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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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 현장에서 소방청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지난 7일 오전 10시 56쯤 저유소내 유류 저장탱크에서 발생한 화재가 17시간 만인 이날 오전 완전히 진화됐다고 밝혔다.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 현장에서 소방청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지난 7일 오전 10시 56쯤 저유소내 유류 저장탱크에서 발생한 화재가 17시간 만인 이날 오전 완전히 진화됐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발생한 고양 저유소 화재에 대하여 대한송유관공사의 안전관리 부실로 드러나는 가운데 어째서 발화 위험이 높은 기름 탱크 주변에 잔디가 심어져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CCTV 45대가 24시간 작동했지만 풍등에 담긴 불씨가 탱크 주변 잔디를 18분 동안 태우고 폭발로 이어질 때까지 공사측은 적시에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결정적 화인된 잔디를 어째서 기름 탱크 주변에 심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송유관공사가 전국 8곳에서 운영하는 저유소 가운데 탱크 주변에 잔디를 심은 곳은 고양 저유소가 유일하다. 

송유관공사 관계자는 "고양 저유소는 1992년 12월 완공됐으며 미군부대 저유소 형태인 반지하 방식을 준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국가 안보차원에서 위장 개념으로 잔디를 심었다. 잔디는 지열을 차단하고 토사 유출을 막는 등 지반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화재 발생 당시 통제실에 4명이 근무했는데 그중 1명이 감시 카메라를 제어하고 확인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1명이 격자 형태의 대형 화면으로 45개 카메라를 확인하느라 불이 난 초기에 연기를 신속히 관측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근무자들은 폭발음이 난 뒤에야 상황을 인지했으나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불이 번진 뒤였다. 

경찰은 수사 발표를 통해 스리랑카인 A씨(27)가 날린 풍등이 저유소 잔디에 떨어져 붙은 불이 이번 화재의 화근이 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유관공사는 지난 추석을 앞두고 저유소 일대 잔디를 정리한 뒤 화재 현장 곳곳에 잔디 더미를 방치했다. 이 잔디 더미가 불을 키워 탱크까지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 민간 설비업체 관계자는 "저유소는 내부에 불이 나도 폭발하지 않도록 만들고 관리해야 된다. 풍등은 중요한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인화방지망이 제대로 덮여 있었다면 불꽃은 절대 들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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