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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 "의대 정시 인원 늘었지만 '불수능'으로 눈치싸움 치열할 것"
입시전문가 "의대 정시 인원 늘었지만 '불수능'으로 눈치싸움 치열할 것"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26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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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시업체 주최로 열린 2019 정시 가채점 입시 전략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배치참고표를 보고 있다.
한 입시업체 주최로 열린 2019 정시 가채점 입시 전략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배치참고표를 보고 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수능'으로 불릴 만큼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인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학계열 지원을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전년도보다 늘면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수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상당수 대학이 이번 정시모집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영역 반영비율을 낮추고 국어영역을 높인 가운데 이번 수능을 '불수능'으로 만든 국어가 의대 정시모집 당락을 변수가 됐다는 점도 고민을 만드는 요소다.

입시전문가들의 도움으로 2019학년도 의학계열 정시모집의 주요특징과 지원전략을 소개한다.

◇모집인원 140명 늘어…수시 이월인원 반드시 확인

26일 진학사의 2019학년도 의학계열 정시모집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국 의대·치대·한의대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총 1662명이다. 전년도(1522명)보다 140명 늘었다. 

의학계열 정시모집 선발인원의 약 66%를 차지하는 의대가 모집인원을 늘린 덕분이다. 전년도(941명)보다 154명 증가한 총 1095명(37개교)을 뽑는다. 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하던 제주대가 올해부터 학부체제로 전환하고 가톨릭대·전북대 등 11개 의대가 정시모집 선발인원을 늘렸다.

치대(10개교) 정시모집 선발인원 소폭 증가했다. 전년도보다 13명 늘어난 245명으로 집계됐다. 한의대(12개교)는 전년도보다 27명 감소한 322명이다.        

다만 확정된 선발인원은 아니다. 수시모집 지원자 중 각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했거나 최종 지원을 포기할 경우 해당 인원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된다. 선발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수시등록이 끝나는 오는 12월27일 이후다.

전년도 이월 규모는 제법 컸다. 의대 109명, 치대 54명, 한의대 31명 등 194명에 이르는 수시 이월 인원이 발생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선발인원 확대, 불수능 여파 등으로 올해도 이월 규모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최종 선발인원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수능영역별 반영비율 

올해 의학계열 정시에서 또 눈여겨 봐야 할 사항은 달라진 수능영역별 반영비율이다. 특히 수학영역 반영비율을 낮추고 국어영역 반영비율을 높인 대학들이 눈에 띈다. 

충남대 의예과는 수학 반영비율을 45%에서 40%로 낮추는 대신 국어를 25%에서 30%로 올렸다. 가톨릭관동대 의대는 수학 반영비율을 40%에서 30%로 낮추고 인문계열은 국어 비중을, 자연계열은 과학탐구 비중을 각각 올렸다. 가천대 의예과는 수학·영어 비중을 전년도보다 낮추고 국어와 탐구영역을 높였다. 국어영역 점수 경쟁력이 있는 지원자들은 이들 학교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일부 대학은 탐구영역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 대구가톨릭대 의예과와 강릉원주대 치의예과는 이번 정시에서 과학탐구영역 반영과목을 1과목으로 축소했다. 

서울대 자연계열 학과 지원을 염두에 뒀던 학생들은 두 대학(대구가톨릭대·강릉원주대) 의학계열에 전략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과학탐구영역에서 'Ⅰ+Ⅱ조합'이나 'Ⅱ+Ⅱ조합'을 선택해 치러야 하는데, Ⅱ과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편이다. Ⅱ과목 성적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면 과학탐구영역을 1과목만 반영하는 두 대학 의학계열로 선회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또 과학탐구영역 1과목의 성적이 썩 좋지 않은 학생들도 지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 성적 활용방법 제각각…반드시 점검해야

지원자들은 대학별 성적 활용방법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표준점수를 활용하는지, 백분위를 감안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표준점수는 전체 응시자의 원점수를 보정한 점수다. 선택과목 간 출제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를 막기 위한 취지다. 백분위는 영역 내 수험생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것이다. 백분위가 90으로 나왔다면 자신보다 점수가 낮은 학생의 비율이 90%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의대가 국어·수학은 표준점수,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토대로 한 대학별 자체 환산점수를 활용한다. 

표준점수만 활용하는 곳도 있다. 경상대, 동국대(경주), 영남대, 원광대, 인제대, 전남대, 충남대 등이다. 가천대, 건양대, 을지대, 제주대 조선대 등은 백분위를 적용한다.

◇문과생도 의대 지원 가능 

문과생도 의학계열 입시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이화여대 의대(6명), 가톨릭관동대 의대(3명) 등은 인문계열 응시자를 별도로 뽑는다. 한의대는 가천대(10명), 대구대(10명), 경희대(9명), 대전대(7명) 등에서 문과생을 뽑는다.

순천향대 의대와 동신대, 상지대, 세명대, 우석대 등 4개 한의대도 문과생이 지원할 수는 있다. 다만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합격 확률이 비교적 낮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허 수석연구원은 "올해 의학계열 정시에서는 선발인원 확대, 불수능 여파 등 변수가 많다"며 "수험생들은 주요특징과 희망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점검해 입시 유불리를 잘 판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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