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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의 날, 20~30대도 정기검진 통한 조기 발견 필요해
난소암의 날, 20~30대도 정기검진 통한 조기 발견 필요해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5.0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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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은 어버이날이자 ‘세계 난소암의 날’이다. 난소암 환자들을 격려하고,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암에 속할 정도로 흔한 암이지만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꾸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다. 여성호르몬을 만들고 난자와 생식세포를 저장하는 난소에 암이 발병하면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높고, 재발 시 완치를 기대하기 힘든 난치성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암은 조기 발견이 잘 이뤄지지 않아 ‘침묵의 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난소가 골반 안쪽에 위치해 있어 위내시경이나 자궁경부암 검사처럼 장기를 들여다보고 바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난소암의 주요 증상은 복부 팽만, 더부룩함, 하복부 통증, 메스꺼움, 질 출혈, 빈뇨, 변비 등이지만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부인과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나마 이러한 증상들도 암이 한참 진행되고 치료 시기를 놓친 3기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약 70%에 달한다.

만혼·비혼 늘어나자 20~30대 환자도 증가

난소암은 폐경 이후에 주로 나타나지만, 문제는 최근 20~30대에 불과한 젊은 여성에게 발병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나잇대 난소암 환자들은 2010~2017년 동안 무려 50.5% 증가했다.

젊은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배란기가 길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난소암의 특성 때문이다.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과거에는 폐경기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초경이 빨라지고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여성이 늘면서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소암은 아직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배란 횟수와 비례해 난소 표면 상피의 파열·복구 과정이 반복돼 비정상적 세포가 손상되며 증가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불임이거나 임신·수유의 경험이 적을수록, 초경을 일찍 시작할수록, 폐경이 늦을수록 배란 횟수가 증가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기 발견 시 치료 가능성 높아져 “정기 검진 중요”

이에 의료계에서는 젊은 여성들도 난소암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다면 발병률은 30~40% 이상 높아지니 가족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라도 반드시 1년 단위의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가족력이 있다면 미국의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시행한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정기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암세포가 난소에서만 발견되는 1·2기에는 완치율이 70~90%에 달하기 때문이다.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가임력 보존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 쪽 난소에만 발병했다면 반대쪽 난소, 난관 및 자궁을 보존하고, 수술 후 항암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서다.

김하정 원장은 “암 진단은 조직검사가 가장 확실하지만 난소암은 위치상 바로 조직을 떼어 검사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매년 정기적인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로 조기 진단 확률을 높여가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경각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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