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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층 위협하는 ‘갱년기 우울증’, 현명하게 극복하는 법
중년층 위협하는 ‘갱년기 우울증’, 현명하게 극복하는 법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12.18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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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고 살아오다 40대 후반부터 갑자기 찾아오는 우울증. 주부들에게 나타나는 우울증의 주요 원인은 경제 혹은 마음처럼 되지 않는 자식, 속 썩이는 남편과 시댁과의 지속적인 갈등 등 다양하게 구분된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평탄한 생활을 하는데도 매일이 우울하고 힘들어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면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갱년기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갱년기 우울증은 여성의 경우 40~55세, 남성은 50~65세 사이에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다.

갱년기 우울증과 일반 우울증의 차이는 힘든 상황이나 가족의 불화 등이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저 나이가 들수록 생식 능력이 없어지고 폐경이 시작돼 호르몬 활동이 감소하며 나타나는 생물학적인 현상임을 인지해야 한다.

갱년기우울증 발생 시 남성과 여성의 대표적인 차이점을 살펴보면 남성의 갱년기우울증은 보통 자녀가 출가 독립하거나, 평생을 직장 생활을 하다 관두는 시기인 5~60대에 나타난다. 즉 외로움, 공허함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가정, 사회에서 존재감에 대한 상실로 인해 다양한 부정적 감정이 쌓이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여성의 갱년기우울증은 폐경 이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한 몸과 마음의 예민함으로 나타난다. 신체적으로는 ▲체력 저하 ▲불면 ▲가슴 두근거림 ▲상열감 등이, 정서적으로는 ▲이유없는 슬픔 ▲무기력 ▲불안 등의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과거에는 갱년기우울증의 원인을 상실감 등 사회 심리적 원인으로 설명해 왔으나 최근에는 신경 생물학적 원인으로 보고 있다. 즉 폐경을 전후해 여성의 난포호르몬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로 인한 증상으로 보고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심장을 에너지 순환의 근원이자 감정을 조절하는 장기로 보고 살아온 세월만큼 울화가 쌓인 분들은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있는 경우로 판단한다. 따라서 폐경이 되면서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에 열증이 더 쉽게 쌓이게 되면서 심열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감정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이기는 힘은 더욱 약해질 수 밖에 없다.

갱년기우울증 치료는 가슴 속에 쌓여있는 울화를 풀어주고 과열된 심장을 가라앉혀 휴식을 주는 치료인 ‘정심방 요법’을 통해 무기력감, 불안감 신체적인 통증과 피로감 등을 개선시킬 수 있다. 여기에 깊이 있는 상담 치료를 통해 지나온 삶은 인정하고 스스로 돌보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갱년기우울증은 잘 극복하면 더 나은 제2의 인생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가족이나 생계, 사회적 지위 등에만 향해 있던 시선을 스스로에게 돌리고 자기 자신이 주인공인 삶을 다시 재창조하는 시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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