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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아파요!” 구강건조증과 구강작열감증후군 원인 알아보니
“혀가아파요!” 구강건조증과 구강작열감증후군 원인 알아보니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12.20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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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에 사는 B씨(28)는 평소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다. 혀가 얼얼하고 땀이 나면 스트레스가 쫙 풀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매운 음식을 먹지 않아도 자꾸만 혀끝이 뜨거운 느낌이 들어 불편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넘겼지만, 며칠이 지나도 지속되자 식사를 하거나 말을 하는 기본적인 활동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그는 한의원을 찾았고, 뜻밖에 구강작열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현대인들은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다. 특히 한국인들은 매운 맛을 사랑하는데, 따라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는 매운 맛도 즐겁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을 먹고 나서 혀가 얼얼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딱히 매운 음식을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혀가 얼얼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에 의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한의학적 병명으로 설통이라 부른다. 주요 증상은 혀가 헐거나 혓바닥이 벗겨지고 입안이 건조해 갈라지는 것이 있다, 또한 혓바늘이 돋거나 혀에 매운 느낌,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혀 양쪽에 톱니모양처럼 치아자국이 생기는 치흔설 등 혀모양이 변하기도 한다. 

위강한의원 박종원 원장은 “입안에 불덩이를 물고 있는 것처럼 혀가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통증과 구강건조가 나타나기 때문에 식사를 하거나 말을 하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동반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시 빠르게 관리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 혀는 심장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의 열이 생겨 혀가 쉽게 마르고 붉어지게 되며 통증이 나타나며 인체의 상부 쪽으로 열이 몰리는 상열 증상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것. 따라서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남성보다 갱년기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며,화병 같은 스트레스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트레스로 인해 항진된 교감신경을 이완하고 부교감신경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맞춤 치료탕약에 의해서 가능하다.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처방이 조절되며, 이를 통해 위장운동성 향상과 침샘분비를 촉진시켜 구강건조와 작열감을 완화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설통과 구강건조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를 증류하여 만든 약침액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은 위장기능을 높이고 침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끝으로 박 원장은 “구강건조와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평상시 생활습관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나치게 매운 음식이나 커피, 탄산음료 등 혀에 자극을 주고 구강건조를 심화시키는 음식을 피하고 특히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스트레스를 올바르게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생활요법지도를 통해 이 점을 세세하게 안내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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