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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염증을 조절하면 증상개선 가능해
COPD, 염증을 조절하면 증상개선 가능해
  • 유정은 기자
  • 승인 2019.12.2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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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는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이 합쳐져 구분이 어려운 복합적인 상태에 진단된다. 증상은 여느 천식, 폐섬유화증, 기관지확장증 등의 호흡기질환처럼 기침, 가래, 호흡곤란을 동반하므로 증상은 거의 비슷하다. 단, COPD가 폐기종 위주로 병이 진행되고 있다면 호흡곤란/기력저하/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기관지유형은 기침이나 가래가 주요증상으로 나타난다.

호흡기클리닉 조윤제원장(윤제한의원)은 “다른 호흡기 질환들보다 COPD의 치료가 더 안정적이고 치료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다른 질환이 섬유증식형 유형이 많아 치료예후가 낮은데 비해, COPD는 염증질환을 바탕으로 진행되므로 치료면에 있어 좀더 우세한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 

호흡기질환을 진행시키는 염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감기나 신종플루처럼 전염되어 열이 오르고 염증이 퍼지는 속도가 빠른 경우를 급성염증 상태, 열이 없으나 기침이나 가래는 계속되고 완만한 퍼짐을 보이는 것이 만성염증 상태이다. 두 가지 모두 COPD처럼 염증을 기반으로하는 병증에는 나쁜 영향을 끼친다. 다만, 발병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방향도 달라진다.

급성염증성 호흡기질환은 사람간의 전염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강한 공격성을 보이고 우리의 면역력은 이에 대응하여 싸우면서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이때는 자가적인 면역력으로 세균과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COPD 환자의 경우 호흡기 고위험군이므로 염증이 과도하게 퍼지는 경우 기관지가 폐쇄되거나 폐의 염증이 폐기종 파괴범위를 넓힐 수 있어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제를 투여하여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빠르게 해결한다.

만성염증성 호흡기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없는데도 기관지와 폐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본래는 세균이 없으면 염증반응도 없는 것이 정상이나 면역반응이 과잉되어 있으면, 세균이 없어도 항상 염증이 있던 그자리에서 염증반응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 경우 염증반응을 내려주기 위한 치료가 적용되는 것이 좋다. 소염제, 스테로이드제제, 면역억제제 등이 사용된다.

한방적으로는 면역항진 자체가 평이한 상태의 균형을 깨뜨리며 만성염증을 일으킨다고 본다. 따라서, 한방적으로 치료할 때는 항진된 자율신경을 가라앉히고 면역항진을 줄이기 위한 처방을 적용한다. 특별히 세균침투 상태가 아니므로 면역반응을 완만하게 조절하면 염증반응이 줄어들어 COPD가 개선될 수 있다.

조원장은 “우리의 면역은 특정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컨디션이나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COPD 환자에게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증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처방을 적용하고, 만성염증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면역안정을 위한 처방을 적용하여 조절을 해주는 것이 병증의 진행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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