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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항공편 끊겨… 제주 어선 사고 ‘베트남 선원 가족’ 방한 불투명
코로나로 항공편 끊겨… 제주 어선 사고 ‘베트남 선원 가족’ 방한 불투명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3.05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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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3시18분쯤 제주 우도 해상에서 불이 난 서귀포선적 연승어선 A호(29톤)가 침몰하고 있다. A호에는 총 8명이 승선원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6명이 실종되고 2명이 구조됐다.(제주해경청 제공)

제주 우도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한 어선 307해양호(29톤) 실종자 중 베트남 선원 가족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항공편이 끊겨 제주에 올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5일 제주도와 해경 등에 따르면 실종자 6명 가운데 타 지역에 사는 한국인 선원의 가족은 이날 제주로 내려올 예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베트남 선원 5명 가족의 제주행 여부는 현재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베트남 항공노선이 7일부터 전면 중단되기 때문이다.

베트남 저비용항공사(LCC) 비엣젯항공은 6일 오전 하노이발 인천행 노선을 마지막으로 한국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비엣젯항공마저 운항 중단을 발표하면서 7일부터는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국내외 모든 항공사의 노선 운항이 중단된다.

만약 베트남인들이 제주에 오려면 제3국을 경유하는 것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다.

설령 오는 방법을 찾더라도 베트남 정부는 한국인 입국을 제한할만큼 코로나 전파에 강력 대처하고 있어 실종자 가족의 한국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실종된 선원은 한국인 이모씨(57)와 베트남인 A씨(42)와 B씨(23), C씨(25), D씨(30), E씨(24) 등이다.

A씨를 제외한 베트남 선원들의 나이는 23~30세로 젊은 층이다.

지난해 11월19일 대성호 화재사고에서는 베트남인 6명을 포함한 선원 12명 전원이 실종·사망했다.

어업 종사자들의 고령화 및 일손 부족으로 외국인 선원이 증가하고 있다.

제주 어선 선원 중 외국인 비율은 2015년 15.5%에서 점차 증가해 2016년 16.6%, 2017년 17.8%, 2018년 22.4%, 2019년 22.5%를 기록했다.

제주 외국인 선원 수를 보면 2015년 1133명에서 한 해 110명꼴로 늘어 2019년 1685명에 도달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4일 307해양호 사고 관련 상황판단회의에서 "지금 가장 가슴 아프고 초조한 분들이 실종자 가족들"이라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달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베트남 실종자 가족들에게 실종 사실을 연락하기는 했지만 항공편 중단으로 제주에 올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제3국 경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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