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3 13:00 (금)
 실시간뉴스
마스크 '판매 사기' 기승부려 ... 약국에서는 난동도
마스크 '판매 사기' 기승부려 ... 약국에서는 난동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3.16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상에서 마스크를 판다고 해놓고 금품을 가로채는 등의 사기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또한 약국에서는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마스크를 사거나 마스크를 달라며 행패를 부리는 등 마스크 관련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6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병원 관계자 등에 마스크를 팔겠다고 속인 뒤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A씨(23·무직)와 B씨(31·중국인)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24~25일 병원 관계자와 유통업자에게 마스크 10만장을 보내주겠다고 속인 뒤 대금 22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중국에 사는 자영업자에게 '마스크 약 4만3000장을 구해주겠다'고 속인 뒤 약 1억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미인증 마스크를 정품 마스크로 속여 판 일당도 불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식품의약안전처 인증을 받지 못한 벌크(BULK) 마스크 5만개를 KF94 정품으로 속여 팔려고 한 일당 2명을 약사법위반 및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마스크 공급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가치가 점차 올라가자 관련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서 2월1일부터 지난 8일까지 5주간 신고된 마스크 온라인쇼핑몰 피해유형(948건)을 살펴본 결과, 313건(33%)은 판매자와의 연락이 두절되는 사기 의심사이트였다. 

사기의심사이트(313건)의 유형을 살펴보면, SNS를 통해 평균가격보다 저렴하게 공동구매를 한다는 판매글을 올리고 소비자가 입금하면 SNS 아이디 등을 삭제하고 잠적하는 방식이었다.

또 소비자가 입금했음에도 입금 대기상태로 뜨거나, 택배송장만 등록하고 물건은 전달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도 국내 온라인 쇼핑몰처럼 보이지만, 구매 후 연락이 되지 않아 하단 정보를 확인해 보면, 상호·대표자·주소지는 중국인 경우가 있었다.

권태규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마스크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이를 노린 온라인쇼핑몰 사기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SNS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현금결제 구매는 되도록 피하고 상품 배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지 등 구매후기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기 범행뿐 아니라 마스크를 구해달라며 행패를 부리거나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마스크를 구매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한 약국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마스크 5부제에 따라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다는 말에 약국 진열대를 발로 차는 등 소동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시 소재 한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사러 온 50대 남성이 마스크가 지금 없다고 하자 5분 가량 욕설하며 소란을 피워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부산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에 줄을 선 8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서로 시비가 붙거나, 한 60대 남성이 약국 앞 도로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러 온 손님들에게 1시간 동안 욕설을 하고 골프채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려 경찰에 체포됐다.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마스크를 구매한 사건도 발생했다. 인천 부평구의 한 병원 간호조무사가 환자 4명의 주민등록번호를 알아 내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8장을 구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광주의 한 50대 여성은 경북의 한 약국에서 본인의 이름으로 마스크가 구매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마스크와 관련된 생활범죄가 이어지며 시민들이 피해를 입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노약자를 위해 마스크를 지원하거나 마스크 판매 시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서울시는 외출이 조심스럽고 장시간 줄서기 힘든 임산부를 위해 1인당 5매씩 마스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는 집단감염 우려가 큰 장애인 복지시설과 어르신 이용 및 생활시설, 관내 어린이집에 마스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노원구도 구민들을 위해 집집마다 통·반장이 직접 찾아가 1인당 2장의 마스크를 나눠준다. 노원구민은 53만1840명으로, 110만장에 달하는 마스크를 구가 나줘주는 것이다.  

도봉구는 관내 각 약국의 판매시간을 오후 4시로 통일했고, 경북도에서는 정부의 공적 마스크 5부제 판매에 따른 마스크 판매 현황을 도청 홈페이지에 5분 단위로 올릴 계획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