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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 1순위 미달…청약자, 공급량 절반 그쳐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 1순위 미달…청약자, 공급량 절반 그쳐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3.25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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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의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 투시도.

인천 등 수도권 비규제 지역 청약이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아닌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가 빈약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규분양 단지는 1순위 마감에 번번이 실패했다.

2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남기업이 경기 양주에 공급한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은 24일 1순위 청약에서 모두 미달했다. 58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9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타입별로 가장 물량이 많은 전용 63㎡A(151가구)는 청약자 95명에 불과했다. 63㎡B 타입 역시 59가구 모집에 11명만 신청했다. 전용 73㎡A(123가구)-B(30가구)는 1순위 기타 지역에서 간신히 모집 인원수를 넘겼다.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 외에도 양우건설의 경기 파주 '파주연풍 양우내안에 에코하임'도 160가구 모집에 신청자 17명에 그치며 1순위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524-2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아파트 8개 동 전용면적 63·73㎡ 604가구 규모다. 분양가는 전용 63㎡가 2억6100만~2억9100만원, 전용 73㎡가 3억400만~3억3000만원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양주는 수도권 비규제 지역이다. 분양권 전매가 당첨 후 6개월부터 가능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많다. 서울 등 수도권 규제 지역에서 모습을 감춘 '떴따방'(이동식 중개업소)을 비규제 지역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이 밖에 1순위 자격도 가입 기간 1년만 지나면 얻을 수 있다.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의 1순위 청약 결과는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 선보인 다른 단지와 비교된다. 같은 날 1순위 청약한 인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와 '힐스테이트 부평'은 각각 5만8021명, 4만1048명이 몰렸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종전(5만3181명) 인천 최다 청약자 수를 갈아치웠다.

분양업계는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 등 1순위 청약 미달 원인으로 부족한 인프라와 저조한 브랜드 인지도를 꼽았다. 서울 전셋값에도 못 미치는 분양가에 우수한 서울 접근성을 내세웠으나, 열악한 인프라와 브랜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분양 경기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경남기업은 SM그룹의 건설 계열사 중 하나다. 국내 해외건설면허 1호 업체로 한때 이름을 날렸다. 두 차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2015년)를 거쳐 2017년 SM그룹에 인수됐다. 지난해 12월 법정관리 졸업 후 첫 자체 분양을 완료하고 주택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으나, 2020년 첫 분양부터 미달이 발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비규제 지역이라고 모두 풍선효과를 누리는 게 아니다"라면서 "새 아파트 선호로 청약 시장이 인기라지만, 입지와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청약 성패가) 엇갈린다"라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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