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소폭 둔화했다. 전셋값은 상승세를 확대하며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이 16일 발표한 '2020년 7월 2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했다. 상승세는 6주째다. 상승폭은 1주 전보다 0.02%포인트(p) 축소했다.
감정원은 "일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정부의 안정화 정책 지속 영향으로 일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강남(0.11%)·서초(0.09%)·송파구(0.13%) 등 강남3구의 상승폭도 축소했다. 강남3구와 맞닿아 있는 강동구와 동작구는 각각 0.11%, 0.06%를 보였다. 강북 지역에서는 마포구(0.13%), 서대문구(0.08%) 등을 비롯해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노원(0.11%)·도봉(0.12%)·강북구(0.11%)의 상승폭이 비교적 컸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6%, 0.23%를 기록했다. 인천은 규제 지역 지정 이후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했다. 경기는 광명시(0.54%)가 정비사업 기대감으로 올랐고, 하남시(0.51%)는 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규제 지역으로 포함되지 않은 김포시(0.38%)는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상승폭은 1주 전(0.58%)보다 줄었다.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광주(0.36%→0.17%)·안산(0.10%→0.06%)·평택시(0.24%→0.03%) 등도 상승폭이 축소했다.
지방은 세종시(1.46%)가 높은 상승폭을 유지한 가운데 울산(0.21%), 부산(0.12%), 대전(0.11%), 대구(0.07%), 광주(0.01%) 등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국 모든 시도가 상승했으나, 제주만 0.05%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은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0.13% 올라 55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도 1월 1주(0.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정원은 "저금리 유동성, 2년 실거주 비과세 요건, 청약 대기 수요 영향으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남 지역의 상승세가 컸다. 강동구가 0.3%를 기록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전셋값이 올랐고 강남(0.24%)·서초(0.21%)·송파·(0.26%)도 높게 나타났다.
인천과 경기는 0.04%, 0.2%를 기록했다. 경기 하남시(0.93%)는 교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가 유입하면서 1%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주시(-0.1%)와 김포시(-0.08%)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에 하락했다.
지방은 세종이 1.36%를 기록, 상승폭이 확대했다. 이 밖에 울산 0.39%, 대전 0.19%, 부산 0.04%, 대구 0.03%, 광주 0.02% 등이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