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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으로 떠나는 휴가행렬 … 코로나 지역 확산 '초비상'
전국으로 떠나는 휴가행렬 … 코로나 지역 확산 '초비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8.18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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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 막바지인 1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다.
광복절 연휴 막바지인 1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다.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에서 지방 각지로 향하는 휴가행렬이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휴가철 이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울·경기지역에서 이만큼의 환자가 급격하게 나온 적도 없고, 집단발병이 발생한 구성원도 굉장히 다양하다"며 "이미 확산의 단계가 꽤 진행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에 서울에서 집회가 있었고, 참가자들이 지방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전국적인 확산의 위험이 꽤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철저한 관리가 되지 않으면 확산을 차단하지 못해서, 외국에서 왜 저렇게까지 확진자가 나올까 싶었던 상황을 우리가 경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무증상 감염이 상당해,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은 대구와는 다르다. 지역사회 감염이 다 퍼진 상태"라면서 "현재는 대중교통, 엘리베이터, 식당 카페 등 사람을 만나는 어디에서나 다 무증상 감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확률이 40%에서 최대 80~90%까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확진자가 세 자리 숫자로 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감염원이 될 수도 있고, 본인도 증상이 없지만 감염이 될 수 있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막바지 휴가철을 대비해 방역당국과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내고,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현재 서울지역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한 게 걱정"이라며 "서울·경기에 있는 사람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인 지방으로 가면 아무래도 통제되는 정도가 덜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휴가를 가더라고 쉼이 자신에게 가족에게 사회에게 문제가 되는 일이 없도록, 그 안에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잘 지켜줘야 한다"며 "서울과 경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 역시 "사람들이 붐비는 클럽이나 음식점을 찾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한적한 야산이나 해변 같은 데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휴가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휴가 이후 일상에 복귀하는 시점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 교수는 "바닷가에 사람 많다고 하는데 그쪽을 통해서 무증상 감염이 되고, 휴가가 끝나 직장생활로 복귀하는 것에 걱정이 많이 된다"며 "카페는 무조건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게 하고, 식당은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치는 등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곳에선 특히 강력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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