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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경보속에도 KF94 다시 쓴다
폭염 경보속에도 KF94 다시 쓴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8.18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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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집단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1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집단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1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긴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18일 출근길, 세 자릿수를 넘는 서울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추세에 시민들은 다시 KF94 마스크를 착용하며 개인 방역 태세를 철저히 하는 모양새였다.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에서 출발한 광역버스는 70석짜리 좌석을 모두 채우고 서울로 향했다. 이중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평소와 다르게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전날(1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에 폭염경보 발효돼 있음에도 말이다.

버스에서 만난 A(33)씨는 "평소에는 얇은 마스크를 쓰는데 주말에 서울 확진자가 많아졌다는 뉴스를 보고 불안해져서 여름이 되기 전 사뒀던 KF94 마스크를 꺼내썼다"며 "날이 더워 불편하지만 직장은 가야하고 감염되면 나만 손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역시 서울로 향하던 김민석(43)씨는 덴탈마스크를 쓰고 나온 게 내내 걸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 확산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집에 구비해 둔 KF94 마스크가 없어 얇은 마스크를 썼다"며 "이렇게 코로나가 다시 확산될 줄 누가 알았겠나. 오늘 아내가 마스크 사 온다고 하긴했다"고 했다.

덥고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한 시민들은 최대한 주변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1호선 종각역 개찰구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유영환(28)씨는 역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곧이어 물에 젖은 손을 털며 나온 유씨는 "지하철에서도 사람이 많다보니 최대한 구석에서 있었다"며 "자리가 나도 옆 사람과 붙어있지 않으려고 앉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주 예정된 토익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종로에 왔다는 유씨는 "오늘 아침까지도 서울로 오는 걸 걱정했다"며 "이번 시험이 공채 일정 시작하기 전 마지막 시험이라 코로나19가 걱정돼도 어쩔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집에 아이를 두고 또다시 출근길에 나서는 부모들은 특히 막막한 상황이다.

경기도의 한 지역 맘카페 이용자는 "그동안 연휴라 아이들 끼고 집밖에 한 번도 나가지 않고 세끼를 다 해 먹으며 버텼는데 출근이다"라며 "육아휴직을 써야 하는 건지 마음이 무겁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맘카페 이용자도 "신랑도 저도 만원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한다"며 "먹고는 살아야 하니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이러다 코로나 걸려서 내 가족한테까지 옮길까 봐 걱정스럽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지하철 직원들은 다시 늘어난 코로나19 확진세에 방역태세를 강화하는 분위기였다.

서울지하철 동대문역에서 만난 한 역무원은 "아직까진 승객들이 마스크 잘 쓰고 방역수칙 잘 지켜서 큰 어려움은 없지만, 확진자가 크게 늘면 바빠지고 힘들어질까봐 걱정이 된다"며 "코로나가 약간 잠잠해지면서 배치 숫자를 줄였던 손소독제도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이전처럼 개찰구마다 1개씩 구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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