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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달라도 너무 다른 '봉화산사' 지욱·송준 스님, 꼭 닮은 한가지…
[인간극장] 달라도 너무 다른 '봉화산사' 지욱·송준 스님, 꼭 닮은 한가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8.21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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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금쪽같은 우리 스님’
KBS 인간극장 ‘금쪽같은 우리 스님’

‘그저 생긴 모양대로 사는 것, 그게 수행이지요.’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외모부터 성격, 심지어 수행하는 모습까지 어느 것 하나 닮지 않았지만 18년째 ‘서로를 이해하며 살겠노라’를 지론으로 삶고 함께 살아가는 두 스님이 있다. 
 
경상북도 봉화 고산협곡의 깊은 곳, ‘봉화 산사’. 이곳에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비구니 스님이 살고 있다. 40여 년 전인 고등학교 2학년 때 출가해 산사의 관리를 책임지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지욱 스님과 어딘가 조금은 어설픈 출가 21년 차, 송준 스님이 그 주인공.

오늘(21일) KBS 1TV <인간극장>은 경북 봉화 고산협곡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봉화 산사’ 비구니, ‘맥가이버’ 지욱 스님과 ‘곱디 고운’ 송준 스님 이야기를 그린 ‘금쪽같은 우리 스님’ 마지막 5부가 방송된다.

KBS 인간극장 ‘금쪽같은 우리 스님’
KBS 인간극장 ‘금쪽같은 우리 스님’

연꽃 농사만 3,000평, 그 외에도 이런저런 작물을 재배하는 면적이 5,000평 가까이 된다. 게다가 누구든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매일 같이 수목 정리 및 각종 보수 공사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데…. 이 모든 일의 책임자는 지욱 스님이다. 

그런 지욱 스님이 하시는 일이라면 뭐든 호기롭게 따라나서는 송준 스님. 하지만 일이 할 만하다 싶으면, 갑자기 풍경에 빠져 홀랑 산책에 나서고 예쁜 꽃을 보면 만사를 제쳐 두고 눈에 담고, 사진 찍기 바쁘다.

결국, 실상은 오롯이 지욱 스님의 일이 되기 부지기수. 그런 송준 스님을 보며 한마디 할 법도 한데, ‘그 모습은 모두 노는 것이 아닌, 나름의 수행을 하는 것’이라며 지욱 스님은 항상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KBS 인간극장 ‘금쪽같은 우리 스님’
KBS 인간극장 ‘금쪽같은 우리 스님’

18년 전, 용인의 한 선방에서 인연이 닿은 두 스님은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서로가 너무 신기했단다. 오로지 책과 정진으로 ‘승려의 품격’을 지키며 수행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겼던 송준 스님과는 달리, 지욱 스님은 승려로서의 근엄함보다는 당장 실질적이고 유용한 것들을 중시했었다. 그런 이유로 서로의 수행 방식을 받아들이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절밥 먹은 햇수만큼 10여 년 이상 세대 차이 나는 두 스님이지만 각자 태어난 모습 그대로 사는 것이 가장 조화로운 것이라며 서로를 이해하는 다른 듯 같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서로를 수행의 거울로 삼아 함께 걸어가는 두 스님. 

많은 것들이 다르지만 두 스님의 마음속에 꼭 닮은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욕심내지 않는다면,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다는 것.’ 

KBS 인간극장 ‘금쪽같은 우리 스님’
KBS 인간극장 ‘금쪽같은 우리 스님’

‘금쪽같은 우리 스님’ 마지막 5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지욱 스님도 해결하지 못한 커다란 벌집에 호되게 당해버린 송준 스님. 문제의 벌집을 119 대원들의 도움으로 제거했다.

밭일을 하기도 하고 아랫마을 부부를 만나러 가기도 하면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두 스님.
송준 스님은 예정에 없던 모종을 캐면서 진땀을 빼기도 하는데...

봉화 산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소풍 가는 날. 홍 보살님과 함께 도시락을 챙기고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금쪽같은 우리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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