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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불면증, 방치하다 우울증 된다…빠르게 전문가 치료 받아야
갱년기 불면증, 방치하다 우울증 된다…빠르게 전문가 치료 받아야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10.07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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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하게 푹 자는 잠은 보약과도 같다. 숙면을 취하고 상쾌하게 일어나는 날엔 전날의 피로도, 스트레스도 모두 사라지고 몸과 마음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느끼기 마련이다. 반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날엔 몸도, 마음도 무겁기 그지없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솟구치곤 한다. 불면증이 우리 삶의 질을 극도로 저하시키는 이유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좀처럼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이 늘어난다. 특히 갱년기 초기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보통 40대 중, 후반 무렵 나타나는 갱년기는 약 4~7년 정도 지속되며 불면증 같은 신체적 증상과 잦은 감정변화 등 심리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곤 한다. ‘이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할 경우 자칫 갱년기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갱년기 불면증의 신체적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 몸이 정상적인 생리 상태일 때, 심장의 화기가 신장으로 내려가 정혈을 충만하게 하고, 정혈이 다시 올라가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갱년기에는 신장 기능의 저하로 인해 심장의 화기가 신장으로 내려오지 못해 심장에 열기가 머무르며 과열될 수 있다. 또한 신장의 정혈이 부족해지면 진액과 혈이 마르는 메마른 상태의 심장을 유도할 수 있어 혈액과 에너지가 순환하는 심장의 기운을 막히게 만든다. 

이렇게 꽉 막힌 심장은 자율신경계의 활성도를 저하시키고 뇌 신경전달물질 등을 원활하게 분비하지 못하게 한다. 이로 인해 불면증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갱년기 불면증은 호르몬의 불균형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으로 남아 노년까지 이어지기도 하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달아오른 심장의 열을 내려줌과 동시에 신장의 정혈을 채워주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심장과 신장을 함께 다스리면 불면증 개선은 물론 정서적인 불안감과 상열감 등 복합적인 갱년기 증상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일반적인 불면증은 스트레스나 고민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갱년기 불면증은 신체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무너진 신체 균형을 되찾는 치료와 동시에 평소 생활 습관, 심리적 요인 등까지 두루 살펴 통합적인 치료를 진행한다면 갱년기의 수면장애를 완화하고 보다 건강하고 편안한 삶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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