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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곱디고운 딸 돌아왔다… 장기봉 씨, 산양삼 후계수업 성공할까
[인간극장] 곱디고운 딸 돌아왔다… 장기봉 씨, 산양삼 후계수업 성공할까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0.09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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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랏다’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랏다’

오늘(9일) KBS 1TV <인간극장> 강원도 인제 산골에서 장기작목,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는 장기봉(35) 씨 이야기를 그린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랏다’ 마지막 5부가 방송된다.

스물여섯, 곱디고운 딸이 돌아왔다! 27년째, 강원도 산골 오지에서 자연 상태로 산양삼을 키우는 장기봉 씨(55세)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딸 푸름 씨는 그가 점찍어둔 그의 후계자.
 
강원도 인제의 문바위, 해발 700미터, 멧돼지와 들쥐, 야생동물을 피해 적어도 10년 이상을 길러야 겨우 수익이 나는 장기작목, 산양삼은 여간 힘든 농사가 아니다.  약도 칠 수 없는 삼밭에 들쥐의 천적인 뱀을 풀어놓는 건 기봉 씨만의 노하우, 기봉씬 지난 15년 이상 실패를 거듭하며 축적된 삼 재배법, 그리고 삼밭에 뿌려둔 자신의 꿈을 자식에게 물려 주고 싶었다.
 
산양삼은 기봉 씨가 총각 시절부터 꿈꿔왔던 숙원사업.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 1년 만에 돌연 낙향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의 아내 지연 씬(54) 예정에 없던 계획을 밀어붙이는 남편, 기봉 씨와 결별을 선언할 정도였다.

그러나 불도저 같은 그를 어떻게 말릴 수 있었을까, 지연 씨는, 치매에 걸린 시할머니와 시어머니, 층층시하 시집살이를 감내하며 TV도 없던 산골 오지 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남매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춘천으로 나가 살던 지연 씨는, 3개월 전 딸과 함께 다시 산중생활을 시작했다.
 
사실 푸름 씨,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던 인재,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학원강사까지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의치 않자 아버지 기봉 씨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비료 냄새보다는 화장하기 좋아하는 신세대 딸, 다행히 아버지를 닮아 뱀을 자유롭게 다루지만 푸름 씨의 후계 수업은 멀고도 험한 길이다. 과연 기봉 씬 삼밭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까?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랏다’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랏다’

◆ 기봉 씨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강원도 인제군, 문바위, 산골 오지에서 자란 기봉 씨, 20대 때 잠시 서울에서 영업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했지만, 그의 꿈은 대대손손 일가가 살아온 산중에서 산양삼을 길러 성공하는 것. 하지만 27년 전, 당시 비포장도로에, TV도 없던 산골살이를 좋아할 배필은 없었다.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히 만나 한 달 만에 결혼에 골인한 지연 씨에게도 자신의 계획을 비밀에 부쳤던 장기봉 씨는 첫 아이, 푸름 씨를 낳고 꿈을 이루겠다는 포부로 돌연 낙향해 버렸다.

아내 지연 씨의 반대는 결별을 선언할 만큼 팽팽했지만, 불도저같이 밀어붙이는 기봉 씨를 이길 수가 없었다. 별거 1년 끝에 결국 지연 씨는, 치매에 걸린 시할머니, 시어머니를 모시며 시집살이를 감내해야 했다. 그리고 27년째, 15년 이상 온갖 실패를 거듭하며 삼밭을 일군 기봉 씨의 꿈은 비로소 수익을 내며 황금기를 맞았다.

◆ 27년 차 삼양삼 전문사, 자연인 장기봉

배울 데도 없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는 산양삼 재배법은 오롯이 기봉 씨 혼자 시행착오를 겪으며 축적한 기술, 약도 치지 않고 자연 상태를 이용해서 재배해야 하는 산양삼은 멧돼지며 들쥐, 다람쥐… 늘 야생동물의 습격으로 초토화되기 일쑤였다.

궁리 끝에 들쥐의 천적인 뱀을 삼밭에 수 천 마리씩 풀어놓으며 쥐로부터 삼밭을 지켰고, 10년 이상 기다려야 수익이 나는 삼밭을 가꾸며 기봉 씨는 심마니 생활로 생계를 책임졌다. 오랜 심마니 생활도 산양삼 재배농법에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27년째, 산양삼에 관한 그의 노하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게다가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지를 능숙하게 오르내리며, 계곡물을 마시고 산도라 지며, 고들빼기며 막무가내로 먹어대는 그의 모습은 흡사 자연인에 가깝다.

◆ 기봉 씨의 후계자는 스물여섯의 딸, 미술학도 장푸름

어떻게 쌓은 기술인데, 기봉 씨는 이제 겨우 황금기를 맞은 삼밭의 꿈을 자식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싶었다. 아직 대학에 재학 중인 둘째 아들은 군입대를 앞뒀고, 대학을 졸업한 딸, 푸름 씨가 후계자로선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기질이며 식성이며 자신을 쏙 빼닮은 건 아들이 아니라 딸 푸름 씨였다. 게다가 딸은 뱀 같은 건 무서워하지도 않고 아버지를 닮아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렇다고 강요할 순 없었다. 게다가 딸 푸름 씨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여 아동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 아닌가!

기봉 씨는 10년 이상 길러야 수익이 나는 장기작목, 산양삼을 키우며 기다림엔 도가 튼 사람, 대학을 졸업한 딸 푸름 씨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때까지 1년을 기다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코로나19 여파로 학원강사를 하던 푸름 씨는 오랜 고민 끝에 산양삼 농부의 후계자가 되라는 아버지 기봉 씨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3개월째, 푸름 씨는 아버지와 함께 삼밭을 다니며 후계 수업 중이다.

◆ 기봉 씨의 후계수업은 성공 할 수 있을까?

친구도 없고, 적막하기 그지없는 산골 오지, 게다가 푸름 씨가 들어오면서 고추며 배추, 무까지 밭농사까지 해야 되는 산골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고되고 힘든 여정이다. 아직은 멋 부리기 좋아하고, 친구가 좋은 스물여섯, 푸름 씨는 마음을 다잡아도 아직 혼란스러울 때가 더 많다.

그나마 아버지를 닮아 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질을 타고난 게 다행이랄까?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외출하는데도 잔소리가 끊이질 않고, 집을 짓는 일도, 모든 걸 처음부터 끝까지 자급자족으로 손수 해결하는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삼을 캘 때도, 삼 씨앗을 심을 때도, 고추밭을 맬 때도, 귀가 시간이 늦어도 아버지의 일장 연설, 훈계는 끊이질 않는다. 심마니 생활까지 하며 가족을 책임진 슈퍼맨 아버지였지만 그건 바라볼 때뿐이었다. 늘 좌충우돌,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갈등이 깊어지는 딸 푸름 씨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버지 기봉 씨는, 낚시 여행까지 가며 딸의 마음을 풀어주려 애쓰는데…. 과연 삼밭을 지켜온 기봉 씨의 꿈, 그곳에서 자자손손 풍족하게 살고픈 기봉 씨의 숙원은 성공할 수 있을까?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랏다’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랏다’

오늘(9일)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랏다’ 5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잡아온 물고기로 마을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기봉 씨. 마을 분들과 먹었던 그릇들을 설거지를 한다.
 
푸름 씨의 친구가 놀러왔다. 친구에게 영상 편집하는 법을 배우고 엄마 지연 씨와 외출을 하는 푸름 씨. 
 
혼자 집에 남은 기봉 씨는 산에 올라가서 삼밭에 뱀을 풀어준다.
 
장마 때 망가진 산길을 다시 다듬기위해 산으로 올라온 부녀. 푸름 씨가 도토리를 줍는 동안 기봉 씨는 길을 다듬는데….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기봉 씨 삼밭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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