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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화천 비수구미 지둔지 최길순 할매 밥상…손두부부터 붕어찜까지
[EBS 한국기행] 화천 비수구미 지둔지 최길순 할매 밥상…손두부부터 붕어찜까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2.01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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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밥집 2부. 비수구미 할매 밥상’ / EBS 한국기행
‘산골밥집 2부. 비수구미 할매 밥상’ / EBS 한국기행

찬바람 부는 계절이면 누구나 저마다 더 생각나는 밥상이 있다. 사람이 자주 오지 않는 오지 산골부터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비수구미까지. 각자의 세월을 버무려낸 산골 한상.

오늘(12월 1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산골밥집’ 2부가 방송된다.

볼 빨간 단풍들도 고개 떨어뜨리는 겨울의 초입. 헛헛한 마음 달래러 산중 오지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산골 밥집들이 있다. 

허름한 민박집 할머니가 산에 나는 것들을 정성으로 거둬들여 손맛으로 버무려 낸 소박한 한상부터, 지친 중생들의 허기진 몸과 마음의 배를 채워주는 절집 한 상까지. 사람 찾아보기 힘든 산중 깊은 곳에도 손맛의 고수들이 살고 있다는데….

언제나 풍경 속에만 있었던 탐나는 밥 한상에 부담 갖지 않고 숟가락 하나 얹어도 괜찮은 곳. 메뉴도 간판도 없이 가을 산이 내어주는 대로 따뜻한 성찬을 차려내는 산골밥상의 고수들을 찾아 떠나는 기행.

이날 <한국기행> ‘산골밥집’ 2부에서는 ‘비수구미 할매 밥상’ 편이 방송된다.

‘산골밥집 2부. 비수구미 할매 밥상’ / EBS 한국기행
‘산골밥집 2부. 비수구미 할매 밥상’ / EBS 한국기행

어린 시절 파독 간호사였던 어머니가 독일로 떠나고 충주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는 독일인 셰프 다리오. 그는 어린 시절을 함께한 할머니 손맛이 그리워서 강원도 화천을 찾았다. 물길로 가로막힌 오지, 비수구미 지둔지 마을에서 50년 넘게 살고 있는 이중일 씨와 최길순 씨 부부가 다리오 셰프를 마중 나왔다.

그리운 할머니 밥상을 먹기 위해선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항상 손이 부족한 할머니, 길순 씨를 도와주는 일. 거동이 불편한 중일 씨를 대신해서 길순 씨와 함께 밭으로 나선 다리오 셰프. 

길순 씨 시범 따라 어설픈 호미질하고 보니, 기다리는 것은 굼벵이처럼 생긴 초석잠이다. 이 밭을 갈며 반백년을 살아온 길순 할머니의 고향은 충주. 스무 살 꽃처녀가 뾰족구두 신고 태산을 넘었는데, 벌써 칠순의 할매가 됐다.

지둔지 마을 50년 며느리의 손맛의 백미는 직접 키운 콩으로 만든 손두부. 하루 꼬박 물에 불리고 갈아서 끓이기까지 정성을 들여야 하는 손두부엔 길순 씨의 비수구미 눈물 나는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콩물이 솥에서 넘칠까 봐 솥 앞에서 서서 한 시도 떠나지 못하는 길순 씨의 평생 손두부 파트너는 남편 중일 할아버지. 거동이 불편한 지금도, 콩물에 간수를 넣어 숨 들이는 일은 언제나 그의 몫이다.

부부와 다리오셰프가 함께 만든 비수구미표 손두부부터 파로호에서 길순씨가 직접 잡은 붕어로 지져낸 붕어찜까지. 비수구미 할매 손맛 가득한 산골밥상이 차려졌다. 찬바람 부는 계절이면 생각나는 할매 밥상을 만나러 육지 속의 섬, 파로호 물길을 따라가 본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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