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중소형 아파트 전세입자들은 2018년에 비해 평균 5000만원 정도 비용을 더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0년 서울 시내 아파트 전용 60~85㎡ 구간 평균 전세거래 가격은 2018년(4억6512만원)보다 5347만원 오른 5억1859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전세거래가격 상승 폭은 지난해 하반기에 특히 컸다. 입대차법 도입에 따른 재계약, 집주인 실거주 사례가 늘며 하반기 전세 품귀가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0년 하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거래가격은 5억4989만원으로, 2018년 동기 대비 7394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도 2만6870건에서 3955건 줄었다. 상반기와 비교하면 5009건 감소했다.
서울 중에서도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전셋값이 대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의 지난해 아파트 평균 전세거래가격은 8억106만원으로, 2018년에 비해 1억2450만원 올랐다. 강남구는 1억1203만원 올라 평균 7억4651만원을 기록했다.
학군과 직장 수요가 이어진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조합원 입주권을 받기 위한 집주인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풀리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강남권에서는 종로구 아파트 평균 전세거래가격이 2018년 4억7071만원에서 지난해 5억7273만원으로 올랐다.
실제로 6·17대책에 따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의 2020년 하반기 전세거래 건수는 534건으로 2년 전 동기(832건) 대비 35.8% 감소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겨울 비수기를 맞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아파트 전세의 수급 불균형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