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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말 은행 대출 연체율 0.28%…'역대 최저 수준'
작년 12월말 은행 대출 연체율 0.28%…'역대 최저 수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1.02.0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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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당국의 정책 영향과 분기말 효과 등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만 오는 3월 종료 예정이던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유예 조치가 한 차례 더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부실채권이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아 불안감은 여전하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28%로 전월 말 0.34% 대비 0.07%포인트(p) 하락했다. 전년 동월 0.36% 대비로는 0.09%p 떨어졌다. 2007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해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시행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통상 분기말 또는 반기말, 연말에는 사업보고서를 감안해 연체채권 정리규모를 크게 늘리기 때문에 연체율이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늘었다.

차주별 연체율에선 기업, 가계가 모두 하락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 0.43% 대비 0.08%p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0.27%)은 전월 말에 비해 0.01%p 내려갔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3%p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대비 0.10%p 내렸다. 중소법인(0.48%), 개인사업자대출(0.21%) 연체율은 각각 전월 대비 0.14%p, 0.06%p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0%로 전월(0.24%)보다 0.04%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4%로 전월 말보다 0.02%p 내려갔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는 0.34%로 전월에 비해 0.09%p 떨어졌다.

다만 향후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초저금리 상황에 정책자금까지 풀리면서 대출 규모가 늘고,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조치도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에 가려진 부실채권은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후행지표인 연체율이 뒤늦게 움직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연체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신청기간은 당초 지난해 9월 말까지였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오는 3월 말까지로 한차례 연장됐다. 금융위는 이를 한 차례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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