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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잇it] 배관용접·화물트럭커…금녀의 공간, 슈퍼우먼들 이야기
[EBS 다큐잇it] 배관용접·화물트럭커…금녀의 공간, 슈퍼우먼들 이야기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3.1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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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용감했다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엄마는 용감했다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오늘(3월 18일, 목요일) EBS1TV 다큐멘터리 <다큐 잇it> 48회에서는 ‘엄마는 용감했다’ 편을 통해 금녀의 공간, 그곳에 도전장을 내민 슈퍼우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현장 곳곳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는 건설업과 운송업! 오랜 시간 동안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그곳에 도전장을 던진 용감한 여성들이 있다. 

20년 만에 최초 화물연대 여성 지부장이 된 6년 차 트럭커 김지나 씨와 충남지역 최초 여성 배관 용접사인 10년 차 베테랑 김신혜 씨, 그리고 막 철근 분야에 발을 디딘 6개월 차 철근 노동자 한진희 씨까지. 

‘중년 여성’ 하면 떠오르는 일자리는 마트나 식당이 대부분이지만 그 편견을 깨고 과감하게 남성 중심의 현장에 뛰어든 이들이다. 

다큐 잇it <엄마는 용감했다> 편에서는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는 노동 현장의 고충, 그리고 남성 위주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중년 여성 노동자의 삶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엄마는 용감했다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엄마는 용감했다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 여자가 아닌 한 명의 기술자

“남자나 여자나 같은 사람인데 서로가 못 할 일이 뭐가 있나요? 그냥 하면 되죠.” - 김신혜/ 10년 차 용접사

작업 인원만 해도 5천여 명이나 되는 거대한 건설 현장. 올해로 10년 차 용접사인 김신혜 씨는 매일 새벽길을 달려 그곳으로 출근한다. 10년 전, 우연히 용접을 알게 된 김신혜 씨는 용접사의 길을 택했고 그 결과, 충남지역 최초 여성 배관 용접사가 되었다. 하지만 초보이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을 시작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남성 위주의 건설 현장에서 김신혜 씨는 동료보다는 여성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각종 사고의 위협이 도사리는 건설업은 남성 87%, 여성 13%로 아직까지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 하지만 김신혜 씨는 그런 사회의 편견을 깨고 현장에 꼭 필요한 10년 차 베테랑 기술자가 되었다. 그녀는 건설 현장 내 여성 노동자가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닌 남자들과 똑같은 노동자로 인정받는 날을 기다린다.

엄마는 용감했다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엄마는 용감했다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 길 위에 나선 화물연대 최초 여성 지부장

“작업 시간이 길어지면 부두에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데 기사들을 위한 화장실 하나 없어요. 그러다 보니 물조차 거의 못 먹게 되죠.” - 김지나 / 6년 차 화물 트럭커

두 아들의 엄마인 김지나 씨는 6년 차 화물트럭 운전기사이다. 가정주부로만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2016년 남편이 실직 상태에 놓이게 되면서 화물트럭 운전기사에 도전하게 되었다. 운송 및 창고업에서 여성 노동자는 17%에 불과하다. 김지나 씨처럼 실제로 운전대를 잡은 여성 노동자는 더욱 드물다. 

어렵게 도전한 트럭커의 길, 김지나 씨가 겪은 현장은 불합리한 일 투성이었다. 컨테이너 운송이 기사의 일이지만 그곳에서는 운전만 할 수는 없었다. 관행이라는 이유로 컨테이너 관리 및 물건 상하차 같은 업무 외 노동도 기사의 몫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김지나 씨는 화물연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결과 20년 만에 최초로 여성 지부장 자리에 올랐다. 김지나 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물트럭 운전기사의 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엄마는 용감했다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엄마는 용감했다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 엄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다

“어떤 일이든 내가 하고자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여성분들께 겁내지 말고 한번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 한진희 / 6개월 차 철근 노동자

건설기능학교에서도 흔치 않았던 여성 수강생 한진희 씨. 그녀는 2004년부터 건설 현장에서 다양한 일을 해온 베테랑이지만 철근 분야에서는 막 6개월을 넘긴 신입 중 신입이다. 은퇴를 앞둔 수많은 중장년층은 정년 없이 일 할 수 있는 기술직에 도전장을 내민다. 

하지만 통계청에서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연보]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장년 여성 과반수가 서비스나 단순 노무 직종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건설업은 아직까지 남성 노동자가 훨씬 많다. 이에 한진희 씨는 건설 현장 일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직은 건설 현장 내 유일한 여성 철근 노동자이지만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처럼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를 바란다.

EBS 1TV에서 18일 목요일 오후 7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다큐 잇it <엄마는 용감했다> 편에서는 사회의 편견을 부수고 남성 위주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중장년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Queen 이주영 기자]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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