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주요 기술주 강세에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했다.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7.31포인트(0.17%) 상승한 33,503.57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7.22포인트(0.42%) 상승한 4097.17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를 다시 썼고 올 들어 19번째 신고점이다. S&P500은 2분기가 시작된 이달 들어서만 3.1%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47포인트(1.03%) 뛴 1만3829.31을 나타냈다. 애플,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두 1% 넘게 올랐고 아마존과 알파벳도 소폭 상승했다. 테슬라는 2% 뛰었다.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57.31포인트(0.17%) 올라 3만3503.57로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와 금융주가 후퇴했고 미 국채가격은 올랐으며 달러는 2주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발언에 장 후반 들어 뒷심을 발휘해 더 올랐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온라인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한 경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강력한 완화정책을 지속할 의지를 다시 다졌다.
파월 의장은 매일 집밖을 나설 때마다 '노숙자 텐트촌'을 지나가며 아직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미국인 수 백만명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며 "일이 끝날 때까지 필요한 경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일각은 정말 잘 하고 있지만, 매우 많은 이들이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상기해야만 한다"며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이라는) 이 일을 마치고 (미국이) 위대한 경제로 복귀하기를 진짜 원한다"고 밝혔다.
주간실업 수당 청구건수가 2주 연속 늘면서 고용지표가 부진한 점은 오히려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고용 부진은 부양의 필요성을 지지하며 증시를 떠 받쳤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는 74만4000건으로 다우존스 집계 예상치 69만4000건을 웃돌았고 2주 연속 늘었다.
고용 부진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가라 앉았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금리)는 오후 4시 48분 기준 3bp(1bp=0.01%) 내린 1.624%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록했던 14개월 만에 최고치 1.776%에서 상당히 내려왔다.
시장금리가 내려오면서 그동안 금리 압박을 받던 기술주와 성장주가 이날 랠리를 주도했다. S&P500기업 중에서 시가총액 기준 4대 기업인 애플, MS, 아마존, 알파벳은 이달 들어 4% 넘게 올랐다.
QMA의 에드 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제 금리가 고점에서 내려왔고 그동안 부진했던 기술주가 다시 증시를 주도하는 현상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6개는 오르고 5개는 내렸다. 기술 1.42%, 재량 소비재 0.48%, 산업 0.21%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하락폭은 에너지 1.36%, 부동산 0.56%, 전력수도(유틸리티) 0.11%순이었다.
[Queen 이주영 기자]